17개 공연예술축제 의기투합…예술위 '아르코 썸 페스타' 첫발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6월 23일, 오후 02:31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우리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언제까지 ‘아비뇽’이나 ‘에든버러’만 바라보고 있을 순 없지 않나.”

배우 박정자(사진=예술위)
‘연극계 대모’로 통하는 배우 박정자는 23일 서울 종로구 한국방송통신대 열린관 1층 대강강에서 열린 ‘아르코 썸 페스타’ 개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아르코 썸 페스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가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연예술축제들을 하나로 연결해 관객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올해 새롭게 만든 통합 브랜드다. 공동 브랜딩과 홍보를 통해 연극, 무용, 음악, 전통예술 등 다양한 장르의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돕겠다는 포부다. 슬로건은 ‘세상의 모든 공연축제’로 정했다.

박정자는 △‘늘푸른 연극제’와 △‘품앗이공연예술축제’를 통해 ‘아르코 썸 페스타’와 함께한다. 각각 프랑스와 영국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공연예술축제인 ‘아비뇽’과 ‘에든버러’를 언급하며 기대감을 표한 박정자는 “‘아르코 썸 페스타’를 통해 축제가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장르 간의 벽을 허무는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고도 했다.

‘아르코 썸 페스타’ 기자간담회(사진=예술위)
‘대한민국공연예술제’ 지원사업에 선정된 공연예술축제는 총 45개다. 이 중 7월과 8월을 주 개최 시기로 하는 전국의 17개 축제가 ‘아르코 썸 페스타’ 첫 회와 함께한다.

연극·뮤지컬 장르에서는 △‘늘푸른연극제’와 △‘품앗이공연예술축제’를 비롯해 △‘대한민국연극제 인천’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축제’ △‘대한민국 마당극축제’ 등이 합류했다. 무용 장르에서는 △‘아츠인탱크 무용축제’, △‘부산발레페스티벌’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초청공연’ △‘춘천공연예술제’ △‘창무국제공연예술제’ △‘대한민국무용대축제’ 등이 함께한다.

음악 장르에서는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줄라이 페스티벌’ △‘힉엣눙크! 뮤직페스티벌’ 등이 포함됐고, 전통 예술 장르 축제로는 △‘대한민국대학국악제’ △‘생생우리음악축제’ △‘농촌우수마당극큰잔치’ 등이 있다.

정병국 예술위원장(사진=예술위)
정병국 예술위원장은 최근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이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상인 ‘토니상’에서 수상 쾌거를 거둔 사례를 언급하면서 “대한민국의 예술 작품을 향한 전 세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에든버러’와 비견할 축제는 갖춰지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세계적인 축제 브랜드를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아르코 썸 페스타’를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운영돼 온 각 축제의 고유한 정체성과 지역성을 유지하면서 마케팅과 장르 간 소통, 지역 간 연대 등을 돕겠다는 포부다. 정 위원장은 “하루아침에 ‘하나가 되자’고 외치는 바람직하지 않다. 각 축제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틀을 짜고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하며 ‘아르코 썸 페스타’를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위는 7월 5~6일 양일간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마로니에 공원에서 ‘프리뷰 위크’를 진행한다. 홍보 부스와 하이라이트 쇼케이스, 워크숍 등을 통해 ‘아르코 썸 페스타’ 참여 축제를 알릴 예정이다. 아울러 페스티벌 기간 중 한정판 굿즈와 리워드 등을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챌린지’를 운영해 관객들의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아르코 썸 페스타’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