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읽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개막 첫날부터 행사장은 수만여 명의 인파가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지난해 장소보다 2배 더 넓은 코엑스 A홀과 B홀에서 행사가 열렸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모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은행나무, 창비 등 유명 출판사들은 대형 부스를 차려 독자들을 맞이했다. 최근 랜섬웨어 해킹으로 접속장애를 빚었던 예스24도 전자책 서비스 ‘크레마 클럽’을 주제로 한 홍보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고, 알라딘은 커피를 즐기는 휴식 공간을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아 백창화 작가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도서전의 스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올해 처음 도서전에 참여한 평산책방 ‘책방지기’로 지난 18~19일 도서전을 찾았다. 18일에는 김정숙 여사와 평산책방 부스를 찾아 20여 분간 출판 관계자와 독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2025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의 축사와 시상자로 참석했다. 19일엔 시인 안도현, 도종환 등이 참여한 북토크에 함께했다.
문형배 전 헌법재판관, 박찬욱 영화감독, 이세돌 바둑기사 등 유명 인사들도 올해 도서전에 참여한 화제의 스타였다. 김주혜·천선란·김초엽·정보라·한유주·김동식·김애란·손원평·장류진 등 인기 작가들도 북토크와 사인회 등으로 독자들을 만났다.
올해 도서전 주빈국은 대만이었다. 천쓰홍, 천쉐 등 유명 작가를 포함한 23명의 대만 작가들이 도서전 기간 서울을 찾았다. 천쓰홍은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 20~30대 젊은 독자들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이 놀라웠다”고 감상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이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박찬욱 감독의 믿을 구석’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도서전은 출협과 지난해 새로 출범한 ‘주식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의 공동 주최로 처음 열리는 행사였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서울국제도서전 지원금이 전액 삭감되자 출협이 안정적인 도서전 운영을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출판계 일각에선 출협이 도서전을 사유화한다는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2025 서울국제도서전’은 우여곡절 끝에 성황리에 끝났으나, 운영상에 드러난 문제들은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