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0억 들인 日 테마파크 '정글리아'…"오키나와 여행 바꿀 것"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6월 24일, 오후 04:02

24일 서울 중구 더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정글리아 오키나와’ 기자간담회에서 사토 다이스케 재팬 엔터테인먼트(Japan Entertainment) 부사장이 정글리아 오키나와 테마파크 운영 개요와 사업 비전, 한국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정글리아 오키나와)
[이데일리 이민하 기자] “지금까지 오키나와 북부는 ‘반나절 여행지’에 불과했지만, 정글리아가 개관하면 하루를 투자해야 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거듭날 것입니다.”

오늘(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테마파크 ‘정글리아 오키나와’ 개관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사토 다이스케 재팬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한 말이다. 사토 부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7월 개관하는 테마파크 ‘정글리아’로 오키나와 여행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글리아 오키나와의 인피니티 테라스 (사진=정글리아 오키나와)
테마파크 정글리아가 개관하는 오키나와는 일본 남서부에 위치한 섬으로 일본 본토보다 대만에 더 가까워 독특한 지리적,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 오키나와 본섬의 면적은 약 2281㎢로 제주도(1850㎢)보다 넓다. 지금까지 여행객의 오키나와 여행 패턴은 명확했다. 공항과 여행지가 집중된 남부에서 숙박과 관광을 즐기고 차로 1시간 30분 거리인 북부는 츄라우미 수족관을 보기 위해 잠깐 들르는 반나절 코스에 불과했다. 사토 부사장은 “츄라우미 수족관과 정글리아를 연계해 1일 숙박을 유인하고, 관광객의 소비 단가를 높여 오키나와 북부 지역 성장을 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글리아의 규모는 약 60헥타르로 총 사업비는 700억 엔(6561억원)이 투입됐다. 일본 나가사키현 하우스텐보스(153헥타르)에 이어 일본에서 두 번째로 큰 테마파크가 된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53헥타르), 도쿄 디즈니랜드(51헥타르)보다 크다. 사토 부사장은 “개장 첫해에 약 6583억 엔(6조 1692억원), 향후 15년간 6조 8080억 엔(63조 7957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24일 서울 중구 더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정글리아 오키나와’ 기자간담회에서 쿠보타 신야 정글리아 오키나와 PR 총괄이 ‘파워 바캉스’ 콘셉트와 함께 테마파크에서 즐길 수 있는 체험과 즐거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정글리아 오키나와)
테마파크 어트랙션 구성도 차별화 전략이 뚜렷했다. 총 22개의 어트랙션과 자연 속 숙박시설, 열기구, 공룡 테마 어트랙션 등이 들어선다. 자연을 최대한 훼손하지 않고 숲을 보존한 채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쿠보타 신야 PR 총괄은 “오키나와 북부 얀바루 국립공원 일대에 자리 잡은 만큼 ‘파워 바캉스’라는 테마에 맞춰 도심 테마파크와 다른 ‘정글’의 매력을 핵심 콘텐츠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회전목마, 관람차 등 도시 테마파크의 핵심 어트랙션은 과감히 없애고 대자연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어트랙션으로 채웠다”고 설명했다.

다이노소어 사파리 어트랙션 (사진=정글리아 오키나와)
정글리아의 어트랙션은 대자연 ‘정글’과 ‘공룡’ 두 가지 테마에 집중해 기획됐다. 하늘 위에서 정글 전체를 조망하는 열기구 체험 ‘호라이즌 벌룬’, 광활한 얀바루 정글 사이를 날아다니는 ‘스카이 피닉스’, 쫓아오는 티라노사우루스를 피해 자동차를 운전하는 ‘다이노소어 사파리’, 숲 위의 출렁다리를 건너는 ‘트리 탑 트레킹’ 등 총 22개 어트랙션이 조성됐다. 체류형 관광을 위해 조성된 스파 시설 ‘스파 정글리아’에는 올해 1월 기네스 세계 기록에 공식 등재된 ‘세계 최대 인피니티 탕’이 운영된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내외국인 입장료 차등 관련 질문이 나왔다. 정글리아의 입장료는 외국인 성인 기준 8800엔(8만 2593원), 일본인 성인 기준 6930엔(6만 5042원)으로 외국인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 것. 사토 부사장은 “해외 많은 테마파크가 이중 가격제를 활용 중”이라며 “외국인 가격은 글로벌 테마파크 평균 가격에 맞추고, 정글리아 개관을 위해 많은 불편을 감수하고 도움을 준 일본인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하향 조정한 할인가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정글리아의 공식 개관일은 다음 달 25일이다. 입장료는 종일권 기준 12세 이상 성인 8800엔(8만 2593원), 4~11세 아동은 5940엔(5만 5718원)이며 놀유니버스, 클룩, 케이케이데이, 트립닷컴에서 입장권을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