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 "불금에 해외여행 가요"…가장 인기 있는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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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6월 25일, 오전 10:06

칭다오 맥주 박물관 (사진=트립닷컴)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주말을 이용한 단기 해외여행, 이른바 ‘밤도깨비 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로 떠올랐다.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금요일 오후 6시 이후 출발해 일요일에 귀국하는 왕복 항공권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기간 항공권 예매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예약 중 80% 이상이 1~2인 단위로, 가족 단위보다 개인 또는 소규모 여행객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가별 예약 순위에서는 중국이 1위에 올랐고 이어 일본, 필리핀, 베트남, 태국 순으로 조사됐다. 중국 지도 앱, 결제 시스템 등 여행 인프라가 개선되고, 무비자 입국 정책 시행이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여행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기존의 유명 도시보다 새로운 지역에 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특히 산둥반도의 신흥 도시들이 급부상 중이다. 칭다오는 도시별 예약 비중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옌타이는 8.5%로 4위에 올랐다. 상하이(2위), 일본 후쿠오카(3위)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칭다오는 한국에서 약 1시간 30분 거리로 접근성이 뛰어나며, 다양한 문화 관광 콘텐츠를 갖춘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칭다오의 추천 여행지는 현지 대표 양조장 체험과 신선한 맥주 시음이 가능한 칭다오 맥주박물관을 비롯해, 도교의 성지를 품은 중국 5대 명산 중 하나인 노산, 극지 콘셉트의 복합 해양 전시공간 칭다오 극지해양세계, 도심 속 수족관 칭다오 언더워터월드 등이다.

옌타이 역시 역사와 자연을 두루 갖춘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인기 여행지는 중국 4대 누각 중 하나인 봉래각, 유람선과 섬 여행으로 유명한 창다오, 중국 와인 산업의 발상지이자 시음과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위 술문화박물관 등이 꼽힌다.

홍종민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중국의 자유여행 시장은 무비자 정책, 기술 기반 편의성 향상, 지리적 접근 용이에 따른 항공편 확대, 소비자 수요의 변화 등 복합적 요인이 맞물리며 앞으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다양한 여행자의 취향과 목적에 맞춘 맞춤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