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 동력된 북유럽과 러시아 미술관들의 성공 비결은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7월 01일, 오전 08:14

'백야의 미술관' (파람북 제공)

지상 낙원이라 불리는 북유럽 국가들과 광활한 러시아의 미술관들이 품고 있는 매혹적인 이야기와 성공 비결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건국대학교 명예교수이자 전 KDI 원장을 역임한 경제학자 최정표 교수다.

이 책은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러시아의 주요 미술관들을 심층 탐사한다. 이를 통해 역사, 소장품, 운영 방식은 물론, 오늘날 미술관이 단순한 예술 공간을 넘어 국가와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 동력임을 역설한다.

저자는 순수 예술이 산업 디자인, 패션, 기업 브랜드 가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21세기 핵심 분야로 부상했음을 강조한다. 아울러 미술관이 이러한 변화를 선도하는 기관임을 일깨운다. 책은 이러한 관점에서 미술관의 지속적인 투자의 중요성, 혁신적인 운영 방식, 그리고 사회적 기능까지 종합적으로 다루고 있어 여타 미술관 관련 서적들과 차별점을 보인다.

저자는 경제학자로서의 통찰력과 미술사적 지식을 융합하고, 직접 전 세계의 저명한 미술관들을 순례하며 얻은 생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전작 '부자와 미술관'에서 부자들의 기부와 경영 노하우로 성장한 미국 미술관들을 조명했다면, 이 책에서는 북유럽과 러시아 미술관의 설립, 유지, 운영에 있어 국가의 공헌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 상세히 보여준다.

미술관은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 국민의 여가 장소를 제공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한다. 순수 예술을 선도하고 예술가들을 후원하며, 디자인과 패션 등 응용 예술의 산파 역할을 수행한다. 시몬느 회장은 이 책에 대한 추천사에서 "날로 격화되는 세계적 기업 전쟁에서는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예술적 창의성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미술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 어엿한 선진국으로 발돋움했지만, 미술관 생태계는 그 수준을 못 따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이 책은 우리에게 북유럽의 혁신적인 미술관 이야기와 러시아 미술관의 풍부하고 매혹적인 역사를 전한다. 이를 통해 한국 미술관 생태계 발전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 백야의 미술관/ 최정표 글/ 파람북/ 2만 2000원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