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 박정민 효과…`혼모노` 2주째 1위, 반응 터졌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7월 04일, 오후 05:15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쯤되면 ‘박정민 효과’라 할만하다. 배우이자 출판사 무제의 대표인 박정민이 추천한 책들이 주요 서점가 베스트셀러 목록 상위권을 독식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박정민은 지난달 열린 국내 최대 규모의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에 출판사 무제 대표로 참가했다. 전시 부스는 행사 시작부터 1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박정민은 직접 주문서를 확인해 물건을 챙겨주고, 계산을 담당했다.

유퀴즈의 한 장면(사진제공=tvN)
교보문고가 4일 발표한 6월 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에 따르면 성해나 소설집 ‘혼모노’(창비)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책은 박정민의 추천사 이후 독자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넷플릭스 왜 보나,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박정민 배우의 직설적인 추천사는 팬들에게 회자되며 판매량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 상반기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이후 처음으로 종합 1위에 오른 소설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난 3월 말 출간한 ‘혼모노’는 신기운이 빠져가는 늙은 무당과 이제 막 신내림을 받은 젊은 무당 사이에서 벌어지는 긴장감을 그린 단편 소설이자 소설집 표제작이다.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수상 작가이자 2024 예스24 젊은 작가 독자 투표 1위에 올랐던 문단의 기대주 성해나의 대표 단편이다. 김금희 장편소설 ‘첫 여름, 완주’(무제)는 박정민이 대표로 있는 무제에서 출간한 작품으로, 지난주 대비 3계단 하락한 5위에 올랐다.

혼모노
‘무제’는 박정민이 2020년 만든 출판사다. 동물권에 대한 첫 책 ‘살리는 일’(2020년), 두 자매의 이야기를 그린 ‘자매일기’(2024년), ‘첫 여름, 완주’(2025년 5월)에 이어 지난달 네 번째 책 ‘사나운 독립’을 출간했다. 무제는 말 그대로 ‘제목 없음’(無題)을 뜻한다. 박정민은 출판사 무제의 정체성을 “이름이 없는 것, 소외된 존재들을 꾸준히 들여다보는 것”에서 찾았다.

서점 관계자는 “배우 겸 출판사 대표 박정민은 직접 산문집을 집필했고, 서점을 운영하는 등 오랜 시간 책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출판계에 미친 긍정적 파장이 크다”면서 “침체한 출판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종훈 전 KBS 기자의 책 ‘세계 경제 지각 변동’은 지난달 27일 출간과 동시에 2위를 기록했다. 교보문고는 “국내외 격변하는 경제 상황에 대한 대비를 위해 독자들의 관심이 두드러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불안한 국제 정세가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의 투자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유시민의 ‘청춘의 독서’(웅진지식하우스)는 지난주 대비 한 단계 상승한 3위였다. 배우 류수영의 첫 요리책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세미콜론)는 4위에 올랐다. 류수영은 요리 예능프로그램에서 수준급 요리 실력을 뽐내고 있는데, 그가 소개한 다양한 레시피를 이번 책에 담았다.

김애란의 ‘안녕이라 그랬어’(6위·문학동네), 양귀자의 ‘모순’(7위·쓰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9위·창비)는 상위 10위권 안에 들며 독자의 관심이 이어졌다.

자료=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