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장지원 인턴기자) 제 19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7일까지 진행된 DIMF는 헝가리, 프랑스, 중국, 일본, 대만, 한국 총 6개국에서 29편이 초청돼 대구 전역 주요 공연장과 도심 곳곳에서 선보였다.
이번 DIMF는 총 5만2,664석 규모의 공연 좌석 중 3만3,867명이 관람했고, 이는 64.31%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장마철 개최와 개막식, 축하공연 취소 등 불리한 외부 요인에도 안정적인 관객 유입을 이끌어낸 성과로 평가되며, 특히 일부 공연은 8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해 높은 현장 호응을 입증했다.

개막작인 '테슬라'는 DIMF 역사상 최초로 초청된 헝가리 작품으로, 덤블링을 포함한 역동적 무대 연출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선사했다. 폐막작인 중국 뮤지컬 '판다'는 감성적인 이야기와 함께 푸바오 캐릭터가 깜짝 등장해 가족 단위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프랑스 뮤지컬 '콩트르-탕'은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지휘자의 삶을 감성적으로 풀어냈으며, 대만의 '몰리의 매직 어드벤처'는 비언어적 표현과 서커스를 결합해 남녀노소가 공감할 수 있는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애프터 라이프'는 삶과 죽음을 다루는 DIMF 자체 제작 뮤지컬로,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작년 DIMF 어워즈 3관왕에 오른 '시지프스'는 올해 공식초청작으로 다시 무대에 올라 완성도 높은 연출로 주목을 받았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대구시립극단, DIMF가 공동 제작한 지역 창작뮤지컬인 '설공찬'은 대구발(發) 창작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질적 기반을 마련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일본의 호리프로와 한국 창작진이 공동 제작한 작품 '미생'은 이번 DIMF를 통해 일본에서 공연된 실황 영상이 상영 됐다.

창작지원작 5편 중 '셰익스피스'는 여성 중심 서사와 셰익스피어 실존 논쟁을 유쾌하게 풀어내며 창작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시디스: 잊혀질 권리', '갱디', '히든러브', '요술이불'도 각기 다른 메시지와 형식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요술이불'은 가족 뮤지컬로서 보기 드문 완성도를 보여주며 심사위원상 수상의 성과를 거뒀다.
지역 특화 공연도 강화됐다. 수성구의 지역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뚜비와 달빛기사단', 고령층 인구 특성에 맞춘 남구의 트로트극 '내사랑 옥순씨'를 무대에 올려 지역 특생을 살린 기획으로 주목받았다.
또한, 경주에서 열린 '천년의 불꽃, 김유신'은 전국 및 해외 순회 공연으로 확장되며 축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했다.

제19회 DIMF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에서는 단국대가 대상을 차지했으며, 175명의 자원활동가 ‘딤프지기’는 통역, 홍보 등에서 활약하며 글로벌 참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다.
전 작품을 1만 원에 관람 가능한 ‘만원의 행복’, 거리 공연 ‘딤프린지’를 포함해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운영돼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했으며, 영화 '어쩌면 해피엔딩'이 DIMF 단독으로 무료 상영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다.

DIMF는 뮤지컬 관람의 문턱을 낮추며 문화 소외 없이 즐기는 축제의 방향성을 실현했다. 특히 올해 DIMF는 다양한 국가의 창작뮤지컬을 소개하며 제3세계 등 비주류 문화권의 세계 진출을 돕는 허브로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
배성혁 DIMF 집행위원장은 “개막식 취소가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작품성과 관객 호응이 더욱 부각됐다”며 “앞으로 산업적 기능까지 확장할 수 있는 축제를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20회를 맞는 DIMF는 글로벌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하며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사진=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