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16일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출범식에서 “도시의 정체성은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왈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는 ‘서울 예술관광 얼라이언스’ 출범식 현장에서 서울의 관광 전략에 있어 클래식 음악과 공연예술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언어 장벽을 초월하는 감정의 파동이야말로 예술관광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요즘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외국인 관객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한류 팬이 아니라, 도시의 정서를 느끼기 위해 방문한 관객들입니다. 이들은 쇼핑보다 정서적 체류 경험을 찾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관광에서 ‘음악’의 위치를 단지 공연 일정에 맞춰 소비되는 콘텐츠가 아닌, 도시에 대한 감성적 인식을 설계하는 정중앙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베를린에 가면 필하모니홀에 들러야 도시의 진짜 문화를 이해했다고 말하죠. 서울도 그런 도시가 돼야 합니다. 클래식, 국악, 재즈 등 모든 장르의 음악이 도시의 내러티브로 기능해야 합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그동안 시민 대상 공연은 물론, 외국인 관객을 위한 해설형 콘서트, 다국어 공연 가이드북 제공 등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특히 최근에는 AI 자막안경 기술을 일부 공연에 도입해, 언어 장벽을 극복하고 있다.
“예술관광이라는 건 결국 ‘듣는 관광’이기도 합니다. 볼거리 중심의 관광에서 벗어나 귀로 경험하는 도시, 감정으로 공명하는 공간이 서울의 다음 전략이 되어야 합니다.”
정 대표는 예술관광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울 전역의 음악공연을 하나의 관광자원으로 묶고, 외국인 대상 패키지화하거나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도시의 정체성은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어떤 공간에선 판소리가, 또 어떤 밤엔 관현악이 흐르는 서울. 그게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예술관광의 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