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HN 강혜민 인턴기자) 서울시립미술관의 전시 도록 글 삭제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건 당사자와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회가 개최된다.
오는 22일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가 서울시립미술관의 검열 사태에 대한 토론회를 연다.
지난 3월 개막한 서울시립미술관 아카이브 전시 '우리는 끊임없이 다른 강에 스며든다'에서 남웅 비평가가 기고한 도록 글이 수록되지 못하면서 검열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글은 전시 주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비판적 시각을 제시한 부분이 있었고, 미술관 측은 ‘중립성’을 이유로 게재 불가를 통보했다.

이후 예술계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지난 6월 2일 세마 평론상 수상자 전원이 “비평과 검열은 함께 갈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 6월 18일에도 해당 전시 참여 작가들이 “서울시립미술관 평론 원고 검열을 규탄한다”는 입장문을 내고 미술관의 결정을 비판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지난 5월 언론 인터뷰와 지난 6월 19일에 발표한 공식 입장문을 통해 “관계자와 평론가 간의 소통 과정에서 충분히 세심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소통의 오류’로 설명했다. 그러나 예술인들은 검열 사실을 인정하지 않은 해명이라며 문제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약 700명의 작가가 연대 서명에 함께 했으며,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 또한 서울시립미술관의 검열 사건 관련 기록 공개와 반성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두 차례 발표했다.
한편, 논란은 토론회로 이어진다. 오는 22일 오후 5시 인권재단 사람홀에서 열리는 ‘미술, 제도, 검열’ 토론회에는 남웅 비평가를 비롯한 예술가들이 참여한다. 이들은 사건 경과를 공유하고, 제도적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