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코 샤넬 (출처: 미상, Public domain,1920, Original uploader was Calliopejen1 at en.wikipedia)
1883년 8월 19일, 프랑스 소뮈르에서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이 출생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20세기 패션을 혁신한 바로 그 전설적인 디자이너 '코코 샤넬'이다.
샤넬은 기존의 코르셋과 화려한 장식으로 억압받던 여성복에 반기를 들었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는 실용적이고 편안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저지 소재를 사용한 단순한 실루엣의 의상은 활동성을 중시하는 현대 여성의 니즈에 완벽하게 부합했다.이는 여성복의 해방을 선언한 혁명적인 변화였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 중 하나는 리틀 블랙 드레스다. 검은색은 당시 상복으로만 여겨졌지만, 샤넬은 이를 우아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패션 아이템으로 탈바꿈시켰다. 1926년, 미국 보그지에 소개된 리틀 블랙 드레스는 '포드 자동차처럼 모든 여성의 옷장에 필수적인 아이템'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와 함께 그녀의 상징이 된 트위드 재킷과 진주 목걸이는 오늘날까지도 클래식한 우아함의 대명사로 자리 잡고 있다.
샤넬은 패션뿐만 아니라 향수 분야에서도 기념비적인 업적을 남겼다. 1921년 출시된 샤넬 No. 5는 조향사 에르네스트 보와 함께 만든 인공 향료를 사용한 최초의 향수였다. 이는 '여성의 냄새가 나는 향수'를 만들고자 했던 그녀의 바람이 담긴 혁신적인 시도였으며, 오늘날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는 향수 중 하나다.
그러나 그의 삶에는 논란의 그림자도 드리워져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장교와의 관계는 그녀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전쟁 후 그는 스위스에서 망명 생활을 해야 했다. 하지만 71세의 나이에 패션계로 복귀하여 다시 한번 성공을 거두며 불굴의 의지를 보여줬다.
샤넬은 1971년 1월 10일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유산은 여전히 살아 숨 쉰다. 그는 단지 옷을 디자인한 것이 아니라, 여성들에게 자유와 자신감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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