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국 교수가 편견 없이 살폈다…북한 간행물 78년간의 변화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8월 19일, 오전 06:29

[신간] 북한의 활자문화사 1945-2023

'북한의 활자문화사 1945-2023'은 1945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언어·서체·출판·인쇄·정보통신 변천사를 사상적 편견 없이 분석한 연구서다. 저자 류현국 쓰쿠바기술대 종합디자인학과 교수는 8년간 8개국에서 자료를 수집해 북한 활자 생활문화사의 체계적 구성을 완성했다.

책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시기를 모두 아우르며, 각 시대별 타이포그래피와 출판 환경의 변화를 구체적으로 다룬다. 초기 언어학과 한글 교육 정책, 교과서·신문·잡지의 편집디자인 변화, 출판사·인쇄소 설립 과정, 그리고 인터넷·이동통신 현황까지 포괄한다.

총 9장으로 구성된 책은 소련 군정기의 문맹퇴치와 한자 폐지, 북한 인민학교 '국어' 교과서의 변화, 국어사전 편찬 과정, 신문과 잡지의 타이포그래피, 출판·인쇄 산업의 발전을 연대기적으로 정리한다. 또한 조선어 서체의 기원과 디지털 서체 개발, 최근 북한 IT·통신 기술의 흐름까지 분석한다.

각 장에서는 구체적 사례와 시각 자료를 활용해 북한 간행물의 디자인 변화를 추적한다. 교과서나 사전의 서체, 잡지 표지와 본문 편집, 인쇄 기술의 변천이 시기별로 정리돼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북한의 이동통신 사업자, 스마트폰·태블릿 보급, 인트라넷 '광명 네트워크' 서비스 등 정보통신 분야의 현황을 다룬다. 이는 북한 활자문화가 전자 매체로 확장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저자는 북한 문헌 자료의 체계적 정리뿐 아니라, 남한에서의 해석 방식과 사회적 맥락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 류현국은 일본에서 그래픽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해 한글·한자 활자문화사와 북한 디자인 문화사를 연구해 온 타이포그래피 이론가다. 그는 폰트 디자인 분야에서도 궁체 반흘림체 개발과 국제 디자인 어워드 수상 등 성과를 쌓았다.

그는 "단절된 시간과 대화의 공백을 메우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연구 성과가 남북한 활자문화사의 상호 이해와 통합을 위한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북한의 활자문화사 1945-2023/ 류현국 지음/ 홍윤표 감수/ 태학사/ 3만 원.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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