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수상 작가가 파헤치는 피로 물든 英제국의 발자취"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8월 19일, 오전 07:17

폭력의 유산 (상상스퀘어 제공)

영국의 제국주의를 '폭력 그 자체'로 규정한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하버드대학교 캐럴라인 엘킨스 교수다. 그가 피로 물든 영제국의 '진짜 역사'를 낱낱이 고발한다.

저자는 수백 건의 기록과 생생한 증언을 바탕으로 영국이 자행한 국가적 폭력의 실체를 폭로한다. 이를 통해 오늘날 남아 있는 국제 분쟁의 뿌리가 영제국에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특히 저자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원인이 20세기 초 영국이 팔레스타인 땅을 두고 아랍인과 유대인에게 모순된 약속을 한 이중적 정책에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이처럼 세계 곳곳에 남겨진 '영국의 발자국'을 추적하며, 현재의 세계를 이해하는 필수적인 통찰을 제공한다.

영국이 증오의 씨앗을 뿌린 곳은 비단 팔레스타인뿐만이 아니다. '문명화 사명'이라는 명분 아래 인도, 파키스탄, 이란, 아프리카 등 수많은 나라에 제국주의적 폭력을 행사했다. 폭력과 착취, 차별은 '법'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됐고, 제국 전역은 '합법화된 불법'에 지배당했다. 저자는 방대한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며, 역사적 은폐에 맞선 '학문적 내부고발자'로서의 역할을 다한다.

이 책은 영제국의 몰락 과정을 통해 식민 지배가 근대국가 형성에 미친 영향과 제국주의가 남긴 장기적 후유증을 객관적으로 조망한다. 이는 과거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경험한 우리에게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 폭력의 유산/ 캐럴라인 엘킨스 글/ 김현정 옮김/ 윤영휘 감수/ 상상스퀘어/ 4만 4000원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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