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합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14년 만에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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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8월 19일, 오후 06:23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한일 합작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이 14년 만에 돌아온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일본 신국립극장과 공동으로 기획·제작한 작품으로 오는 11월 14일부터 23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
이번 공연은 2008년 예술의전당 개관 20주년과 일본 신국립극장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양국이 공동제작한 화제작이다. 당시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일본 ‘아사히 무대예술상 대상’ 등 양국에서 유수의 연극상을 수상하며 깊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2011년 재공연 이후 14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초연 당시 연출을 맡았던 재일 한국인 2.5세 정의신이 다시 연출을 맡았다.

정 연출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연극으로 각색·연출해 2023년 5월에 일본 도쿄 신주쿠 무대에 올려 전석 매진을 기록한 바 있다. ‘야끼니꾸 드래곤’은 정의신의 작품 세계를 가장 잘 드러내는 대표작이다.

예술의전당은 2024년 일본 신국립극장과 문화예술 교류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연예술 분야의 실질적 협력 기반을 다져왔다. 이번 공동제작은 그 첫 결실이다. 2025년 10월 도쿄 신국립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서울 예술의전당으로 투어를 이어간다.

연극 ‘야끼니꾸 드래곤: 용길이네 곱창집’의 한 장면(사진=예술의전당).
‘야끼니꾸 드래곤’은 1970년대 일본 간사이 지방의 재일 한국인 가족이 운영하는 곱창집을 배경으로, 힘겨운 현실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진지하게 그려낸다. 한국어와 일본어(간사이 사투리)가 자연스럽게 섞인 대사와 실제 곱창집을 옮겨놓은 듯한 무대 연출이 깊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절망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한일 양국 관객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초연 당시부터 함께했던 배우들과 새롭게 합류한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 출연진으로는 곱창집을 운영하는 아버지 용길 역에 이영석, 어머니 영순 역에 고수희, 셋째 딸 미카 역에 정수연, 윤대수 역에 박수영, 오일백 역에 김문식이 출연한다. 고수희는 초연 당시에도 어머니 역을 맡아 일본 ‘제16회 요미우리연극대상 여자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일본 출연진으로는 초연 멤버이자 일본의 국민배우로 불리는 치바 테츠야가 테츠오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첫째 딸 시즈카 역에 지순, 둘째 딸 리카 역에 무라카와 에리, 막내아들 토키오 역에 키타노 히데키 등 일본 연극계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무대를 채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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