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카피에서 배운다…생활 글쓰기의 감각과 비밀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9월 18일, 오전 08:35

[신간] 한 줄의 반짝임

카피라이터 정이숙이 광고 카피를 공짜 글쓰기 교과서라 부르며 일상 글쓰기의 새로운 길을 제안한다. '한 줄의 반짝임'은 스마트폰 시대, 누구나 매일 쓰는 짧은 문장에 감각과 반짝임을 더하는 법을 알려준다.

책은 '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 시리즈 두 번째 권으로, 카피라이터 정이숙이 30년 넘게 광고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집필했다.

저자는 TV와 영상 광고, 지하철 광고판, SNS에서 흔히 접하는 카피를 '도처에 널린 공짜 글쓰기 교과서'라 부른다. 카피에는 사람을 웃게 하거나 울게 하고, 단 한 줄로 마음을 흔드는 기술이 담겨 있다.

우리는 하루도 글을 쓰지 않고 지나갈 수 없다. 메시지, 댓글, 보고서, 메모까지, 쓰기는 일상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시작조차 힘들어한다. 이때 광고 카피의 힘을 빌리면 글쓰기가 훨씬 가벼워진다.

책은 여섯 장으로 짜였다. 1장은 '내 문장의 메인 모델'을 찾는 방법을 다룬다. KB국민은행의 영상 광고 '서른의 맞춤법'처럼 시대와 개인의 불안을 솔직히 고백하는 문장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다. 저자는 "가장 내밀한 나의 이야기를 쓰는 것이 공감의 시작"이라 강조한다.

2장은 글쓰기의 기초 체력으로 맞춤법과 수사법을 다룬다. 마침표와 쉼표, 말줄임표 같은 단순한 기호부터 은유, 운율, 라임, 의성어·의태어, 심지어 이모지까지 글의 무게와 감정을 조절하는 장치로 소개한다. 저자는 "점 하나가 문장의 호흡을 바꾼다"고 말하며, 작은 기호와 수사의 힘을 실감하게 한다.

3장은 독자의 공감을 얻는 기술을 다룬다. 사투리와 말장난, 패러디와 의인화, '새로운 표현'의 힘이 어떻게 독자의 문을 여는지 보여준다. 글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마음을 두드리려면, 작은 반전과 낯선 표현이 필요하다.

4장은 실전 연습을 강조한다. 연애편지, 생일 축하 메시지, 댓글, 여행기 같은 글쓰기를 위한 예제들이 나온다. 저자는 "댓글은 설명보다 공감과 여운을 담는다"고 말하며, 일상의 작은 문장이 글쓰기 훈련장이 된다고 제안한다.

5장은 글쓰기의 흔한 실수를 짚는다. '~것 같다'의 남발, 동어 반복, 과잉 존댓말, 불필요한 외국어 사용 등은 글을 불필요하게 무겁고 어색하게 만든다. "글에도 다이어트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충고는 핵심을 찌른다.

마지막 6장은 글쓰기의 꾸준함을 강조한다. 읽기와 관찰, 밑줄 긋기, 사전 활용, 손글씨, 꾸준한 연습과 퇴고가 글 근육을 키우는 방법이다. 저자는 "쓰는 것은 곧 고치는 일"이라며 퇴고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책은 교과서라기보다는 에세이에 가깝다. 짧은 광고 문장을 매개로 저자의 경험과 성찰이 섞여 있어 술술 읽힌다. 독자는 카피의 압축성과 재치를 배우는 동시에, 자신의 글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팁을 얻게 된다.

정이숙은 롯데그룹 대홍기획에서 카피라이터로 출발해 대기업 인하우스 에이전시와 독립 광고대행사를 두루 거쳤다.

△ 한 줄의 반짝임/ 정이숙 지음/ 바틀비/ 1만 6800원

[신간] 한 줄의 반짝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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