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 워싱턴,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선포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0월 03일, 오전 05:00

최초의 추수감사절. (출처: Jean Leon Gerome Ferris,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789년 10월 3일,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추수감사절을 국경일로 정한다고 발표했다. 실제 감사일은 11월 26일 목요일이었으나, 이 선포가 미국 건국 초기에 던진 메시지는 강력했다.

워싱턴은 선포문에서 "전능하신 하나님의 섭리를 인정하고 그분의 은총에 감사하는 것은 모든 국가의 의무"라고 명시했다. 추수감사절은 단순한 수확 축제가 아니었다. 독립 전쟁의 승리, 연합과 평온의 회복, 그리고 무엇보다 미합중국 헌법이라는 새로운 정부 형태를 평화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된 '신의 축복'에 대한 감사를 국가적으로 표현하는 행위였다.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1621년 플리머스 식민지에서의 추수 축제였다. 종교 박해를 피해 신대륙에 온 청교도들이 혹독한 첫겨울을 이겨내고, 원주민 왐파노아그족 도움으로 첫 수확에 성공한 후 함께 음식을 나누며 감사했다는 내용이 전해진다.

워싱턴의 추수감사절 국경일 선포는 미국 대통령이 주도한 최초의 전국적인 추수감사절 지정이었다. 하지만 이 날짜는 이후 대통령에 따라 일정하게 지켜지지는 못했다. 토머스 제퍼슨은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다는 이유로 이 관습을 따르지 않았다. 이후 추수감사절은 주(州)마다 다른 날짜에 비정기적으로 지켜지는 주 단위 명절의 성격이 강했다.

따라서 워싱턴의 추수감사절 국경일 지정은 '최초'임은 분명하지만, 현재와 같은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이라는 고정된 국가 공휴일의 지위는 아니었다. 이 지위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전쟁의 고통 속에서도 감사와 통합을 강조하며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면서 확고해졌다.

이처럼 1789년 워싱턴의 선포는 오늘날의 고정된 국경일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신생국 미국의 정신적 기틀을 다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늘날에도 추수감사절은 미국 최대의 축제로 치러지고 있다.

acen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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