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스 다웃파이어'부터 '마리 퀴리'까지…연휴 공연 라인업 풍성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0월 03일, 오전 05:30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올해 추석은 긴 연휴만큼이나 무대도 다채롭다. 풍성한 볼거리와 감동을 두루 갖춘 공연들이 명절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린다. 가족단위 관객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모두가 즐길 만한 작품들이 관객을 기다린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한 장면(사진=샘컴퍼니).
3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유쾌한 웃음을 원하는 관객에게 제격인 공연이다. 할리우드 스타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이혼 후 아이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 아버지 다니엘이 유모 ‘다웃파이어’로 변장해 다시 가족 곁으로 다가가는 과정을 그린다. 공연의 백미는 8초 만에 이뤄지는 ‘퀵 체인지’ 장면이다. 다니엘과 다웃파이어를 오가는 변장은 무려 20여 차례에 달하며, 업그레이드된 분장과 의상으로 마법 같은 순간을 구현한다. 배우 황정민, 정성화, 정상훈이 다니엘을 맡아 웃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가족단위 관객이라면 여성 과학자의 삶을 담은 뮤지컬 ‘마리 퀴리’가 과학과 예술의 가치를 경험하기에 좋은 무대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마리 퀴리의 실제 삶에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극 중 방사선 원소 라듐에 대한 마리 퀴리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열정은 과학에 대한 흥미를 자극하고 도전 정신을 북돋는다. 또한 사회적 편견과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며 나아가는 마리 퀴리의 모습을 통해 위로와 용기를 건넨다. 옥주현, 박혜나 등 가창력을 검증받은 여배우들이 ‘귀호강’ 무대를 펼친다.

뮤지컬 ‘마리 퀴리’의 한 장면(사진=라이브).
어린 자녀를 동반한 관객이라면 뮤지컬 ‘장수탕 선녀님’에 눈을 돌려보자.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문학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의 동명 그림책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주인공 덕지와 선녀 할머니가 오래된 목욕탕 ‘장수탕’에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림책 속 오래된 목욕탕이 무대 위에 그대로 재현되며, 아름다운 선녀 대신 수백 살의 할머니가 선녀로 등장해서 재미를 더한다.

부모님과 함께 공연장을 찾는다면, 배우 박근형과 샤이니 출신 최민호가 출연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미국 배우이자 극작가인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인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오마주한 연극이다. ‘구두는 안 맞고, 커피는 식어가고, 대본은 어렵고, 연출은 오지 않는다’는 설정 속에 펼쳐지는 언더스터디 배우(대역 배우)들의 대화는 유쾌한 웃음을 자아내는 동시에 예술과 인생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국립국악원 ‘휘영청 둥근 달’(사진=국립국악원).
강강술래와 전통춤, 판소리가 어우러진 전통공연도 명절 연휴 곳곳에서 펼쳐진다. 우리 고유 명절의 의미를 되새기며 전통예술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의 ‘휘영청 둥근 달’은 전통놀이와 음악, 춤이 조화를 이루며 한가위의 흥과 신명을 전한다. 줄타기 신동이라고 불리는 남창동과 어릿광대 남해웅은 아슬아슬한 균형과 익살스러운 재담을 함께 선보인다. 보름달 아래 강강술래가 무대를 수놓고, 판굿과 장구춤이 흥을 돋운다.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는 지선화 명창의 ‘심청가 완창판소리’ 공연이 열린다. 지 명창은 2018년 공주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종합 최우수상을 차지한 실력자로, 처음 완창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에서 약 5시간에 걸쳐 동초제(東超制) 심청가를 들려줄 예정이다.

국립국악원 ‘휘영청 둥근 달’(사진=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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