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없을 '슈퍼 추석'…문화·여행·체험으로 더 풍성하게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0월 03일, 오전 06:03

경복궁의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올해 추석은 그야말로 ‘역대급’ 황금 연휴다. 개천절(10월 3일)과 한글날(10월 9일)이 주말과 맞물리면서 최소 일주일, 하루만(10일) 연차를 내면 최대 열흘까지 이어진다. 6일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연휴는 앞으로 2044년이 되어서야 다시 돌아올 만큼 드문 기회다. 올해 추석에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평소 미뤘던 문화·여행·체험을 즐겨보자. 소중한 연휴가 더욱 값지게 변할 것이다.

◇고궁과 국가유산에서 특별한 추석을

올 추석 연휴에는 역사와 전통의 공간인 고궁과 국가유산이 넓게 열린다. 3일부터 9일까지 경복궁·덕수궁·창경궁·창덕궁(후원 제외) 등 4대 궁과 종묘, 조선왕릉이 모두 무료로 개방된다. 평소 예약제로만 관람할 수 있던 종묘도 이번 기간에는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8일부터 12일까지는 경복궁에서 왕과 왕실 가족의 행렬을 재현한 ‘왕가의 산책’이 열린다.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시작되는 특별한 행사다.

경복궁 왕가의 산책 (사진=국가유산진흥원)
8일부터 12일까지 이어지는 ‘가을 궁중문화축전’도 연휴의 큰 볼거리다. 올해 축전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왕실의 의례와 예술, 생활문화를 보여준다. 덕수궁에서는 9일 오후 2시와 4시에 길놀이가 진행되며 합동 사자춤과 기접놀이, 소고춤, 사물 개인놀이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판타지 세상 ‘테마파크’ 속으로

에버랜드 한복 캐릭터
전국 주요 테마파크는 연휴를 맞아 특별한 세계로 초대한다. 에버랜드는 3일부터 12일까지 ‘골든위크’ 이벤트를 열고 민속놀이 한마당. 명절 특선 메뉴 등을 선보인다. 인기 만점의 쌍둥이 판다 루이바오·후이바오가 새 보금자리도 공개한다.

롯데월드의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
롯데월드는 귀여움과 공포를 동시에 전하는 콘셉트로 손님 맞이에 나선다. 실내에서는 포켓몬 고스트타입 캐릭터와 함께하는 ‘포켓몬 월드 어드벤처’로, 야외 매직아일랜드는 좀비가 점령한 ‘호러 아일랜드’로 변신한다.

서울랜드의 ‘1988 골목놀이터’
서울랜드는 네이버 인기 웹툰 ‘미래의 골동품 가게’와 협업한 호러 콘텐츠 ‘귀신동굴’을 1일부터 선보이고, 12일까지 복고 감성을 살린 ‘1988 골목놀이터’를 운영한다.

레고랜드 ‘몬스터 캐슬’
레고랜드는 올 가을 몬스터캐슬로 변신해 재미를 더하면서 접근성도 높였다. 12일까지 만 65세 이상 어른 동반 시 가족 4인까지 현장에서 50% 할인을 받을 수 있고, 4일부터 7일까지는 매일 밤 불꽃놀이를 펼친다.

◇무료 여행 떠나요…수목원·미술관 ‘공짜’

국립한국자생식물원 전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추석 연휴는 극성수기지만 비용이 들지 않는 자연·문화여행도 가능하다. 비용을 아끼고 싶은 합리적인 여행객에게는 최고의 선택지다.

3일부터 9일까지(6일 제외)는 전국의 국립수목원 4곳이 무료로 개방된다. 세종수목원(세종시)에서는 전통놀이와 장구 체험, 야외 재즈 공연이 열리며, 백두대간수목원(경북 봉화)에서는 지역 농가와 예술인이 참여하는 자생식물 테마 축제가 진행된다. 한국자생식물원(강원 평창)은 희귀 식물 세밀화 전시로 생태 감수성을 자극하며, 정원문화원(전남 담양)은 대나무를 활용한 화분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예술적 감성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도 놓치기 어렵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서울·과천·덕수궁·청주 4개관을 5일부터 8일(서울관은 6일 휴관)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서울관에서는 ‘올해의 작가상 2025’와 한국 현대미술 상설전이 열리고, 덕수궁관에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향수, 고향을 그리다’가 관람객을 맞는다.

경기도 안산의 경기도미술관
부산 다대포에서는 17개국 작가의 작품 46점을 소개하는 ‘2025 바다미술제’가 연휴 내내 무료로 열리며, 전문 해설 프로그램도 하루 네 차례 운영된다. 또한 수원시립미술관은 추석 당일인 6일 하루 동안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경기도 안산의 경기도미술관은 추석 연휴 기간(6일 휴관)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빛과 색에 취하는 축제 속으로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의 ‘소닉 오로라’
연휴를 더욱 화려하게 채워줄 빛과 색의 축제도 준비돼 있다. 올해는 야간 불꽃 퍼포먼스와 첨단 미디어 아트와 결합한 신선한 축제를 만날 수 있다.

서울 뚝섬 한강공원에서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라이트 한강 빛섬축제’가 개최된다. 교량과 숲, 수변무대가 미디어 아트로 빛의 무대가 되는 축제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충남 공주·

공산성 미디어아트 (사진=공주문화관광재단)
부여에서는 3일부터 10일까지 ‘백제문화제’가 개최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공산성에서는 매일 레이저·LED 미디어 아트가 밤하늘을 수놓으며, 부여에서는 수도를 옮기는 왕의 행차 퍼레이드가 재현된다.

진주남강유등축제 ‘유등축제의 밤’ (사진=한국관광공사)
경남 진주에서는 4일부터 19일까지 남강과 진주성을 배경으로 ‘남강 유등 축제’가 열린다. 7만여 개 유등이 강을 수놓는 빛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전남 고흥 녹동바다정원 (사진=고흥군청)
전남 고흥 녹동항 바다정원에선 4일과 6일, 7일 세 차례 드론쇼가 예정돼 있다. 특히 6일 추석 당일에는 불꽃을 부착한 1500대 드론이 펼치는 대규모 공중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강원 영월에서는 드넓은 가을 꽃밭이 기다리는 ‘붉은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 감성을 채워주는 포토존과 레저 체험, 향토 음식 장터까지 즐길 수 있다.

◇치유·우주와 함께하는 프로그램

순천만습지 (사진=한국관광공사)
자연·천문을 주제로 한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순천만습지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치유와 명상을 결합한 ‘맨발 힐링 로드’ 체험 프로그램을 사전예약제로 운영한다. 람사르길(1·3코스)를 맨발로 걷는 체험과 더불어 순천만의 자연을 배경으로 한 ‘멍때리기’ 체험, 자연의 소리를 활용한 정적·뇌파진동 명상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강서별빛우주과학관
서울 강서별빛우주과학관은 천체망원경을 통한 보름달 야간 관측 행사를 4일 오후 6시 30분부터 연다. 추석을 맞아 달과 더불어 다양한 행성의 천문 현상을 직접 관측해볼 수 있는 기회로,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천안홍대용과학관은 7일 오후 7시부터 ‘한가위 보름달 관측행사’를 과학관 일원에서 연다. 직접 망원경으로 달을 관측할 수 있으며, 천체투영관에서는 달과 관련된 영상을 상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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