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강희 서울디자인대표는 지난 1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디자인 마이애미 인 시추(In Situ)’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차강희 서울디자인재단 대표이사가 2027년 세계디자인기구(WDO) 정기총회 개최지로 서울이 확정된 데 대해 밝힌 포부다. 그는 “특히 WDO 창립 70주년과 맞물려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상징성과 의미가 더욱 크다”며 서울의 위상 강화를 자신했다.
세계디자인기구(WDO)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산업디자인 분야 국제 비정부기구로,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디자인으로 실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39개국 215개 기관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그의 말처럼 서울은 이미 2010년 아시아 최초로 WDC 총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당시 산업정책연구원은 이 총회로 서울의 도시브랜드 가치가 전년 대비 22조 원 상승해 409조 원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이 가운데 약 8900억원은 직접적인 브랜드가치 상승효과로 이어졌다. 무엇보다 총회 개최는 서울의 도시 패러다임을 ‘성장 중심’에서 ‘시민 삶의 질 개선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7년 9월 서울에서 두 번째로 열리는 WDO 정기총회는 DDP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디자인’. 학술회의와 포럼, 국제 콘퍼런스, 전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는 전 세계 2000여 명의 도시 디자인 전문가와 관계자들이 참여해 글로벌 도시 디자인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차 대표는 이번 총회가 서울의 디자인 역량을 세계 무대에 다시 증명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총회는 DDP를 비롯한 서울의 디자인 정책과 성과, 그리고 문화·경제적 파급 효과를 국제 사회와 공유하는 장이 될 것”이라며 “숙박·관광 등 직접적인 경제 효과 외에도 세계적 리더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K-디자인의 글로벌 진출 기회를 크게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이번 총회를 계기로 도시 브랜드 강화와 디자인 인프라 고도화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DDP를 비롯해 세계 최대 업사이클링 플랫폼인 ‘서울새활용플라자’, 청년 창업 지원 공간인 ‘서울디자인창업센터’ 등 다양한 인프라를 통해 디자인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차 대표는 끝으로 “서울은 이미 글로벌 디자인 네트워크 속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며 “이번 총회를 통해 도시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높이고, 서울이 글로벌 디자인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