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묘 영녕전. (사진=국가유산청)
이 중에서 종묘는 평소 예약을 통해 관람이 가능하지만,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엔 별도 예약 없이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5년에 걸쳐 진행한 정전 보수공사도 지난 4월 마무리돼 종묘를 온전한 모습 그대로 관람할 수 있다.
종묘는 조선(1392~1897)과 대한제국(1897~1910)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서울 종로3가에 있는 종묘는 시끄럽고 번잡한 도심 한가운데서 자연과 함께 고요하고 평온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올해는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지 30주년, 종묘대제가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종묘 서편 담장이 있는 길은 과거 종묘를 순찰하는 순라청이 있던 곳으로 ‘서순라길’로 불린다. 서순라길은 최근 ‘힙’(HIP)한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서면서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2024년 궁중문화축전 프로그램 경복군 ‘한복연향’. (사진=국가유산청)
인기 궁궐 프로그램 중 하나인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과 ‘수문장 순라의식’도 추석 연휴 기간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경복궁 생과방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경복궁 생과방’, 창덕궁의 야경을 감상하며 전통예술 공연을 즐기는 ‘창덕궁 달빛기행’ 등 궁궐 활용 행사도 연휴 기간 그대로 운영한다.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는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도 함께 열린다. 오는 8~12일까지 5일간 서울 4대궁과 종묘에서 열리는 행사로 공연·강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종묘 영녕전에서 최태성 한국사 강사가 진행하는 ‘종묘 인문학 콘서트’, 창경궁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나만의 반려 식물을 만들 수 있는 ‘동궐 장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원활동가 궁이둥이와 함께하는 ‘궁중놀이방’, 4대궁과 종묘를 잇는 ‘궁중문화축전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 ‘궁중문화축전 길놀이’ 등 부대행사도 즐길 수 있다.

‘모두의 풍속도 2025’ 캐릭터 예시.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참가자는 전통 복식 등 다양한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조선 시대 캐릭터를 만들어서 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할 수 있다. 지난 4년간 누적 참여자는 약 90만 명에 달하며 올해 1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올해는 전통 복식의 종류와 머리모양, 표정 등 꾸미기 요소가 다양해져, 더욱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