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조계원 의원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뉴스1 © News1 김동수 기자
문화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받은 공연 티켓의 60% 이상이 실제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나눔티켓 기부 및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나눔티켓사업으로 기부받은 공연 티켓 32만 430장 중 11만 7460장(36.6%)만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0만 2970장(63.3%)은 사용되지 못한 채 사장됐다. 기부된 티켓 10장 중 6장이 버려진 셈이다.
'나눔티켓 사업'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공연단체로부터 무료 또는 할인 티켓을 기부받아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등 문화누리카드 회원에게 제공하는 제도다. 무료 티켓은 객석 기부를 통해 무료 관람 기회를 제공하고, 할인 티켓은 판매되지 않은 좌석을 50~80% 할인해 판매한다.
지역별 기부 현황을 보면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가 뚜렷했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은 22만 5467건, 경기는 3만 3568건의 나눔티켓 기부가 이뤄졌지만, 충북은 기부 참여 업체 '0곳', 기부 건수 '0건'으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용률 또한 지역 간 편차가 컸다. 같은 기간 세종은 38건으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제주 127건, 전남 208건, 충북 231건, 광주 416건 순이었다. 반면 서울은 6만 8789건, 경기는 2만 4100건이 이용돼 세종과의 격차가 각각 1800배, 630배 이상 벌어졌다.
나눔티켓의 낮은 활용률의 원인으로는 홍보 부족이 꼽힌다. 자료에 따르면 나눔티켓 사업의 홍보 예산은 2023년까지 꾸준히 늘었으나 2024년부터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원 의원은 "기부된 티켓 중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저조한 것은 단순한 행정의 비효율을 넘어, 문화예술계의 소중한 기부와 나눔의 뜻을 퇴색시키는 결과"라며 "'나눔티켓' 사업의 취지를 되살리기 위한 전면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js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