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쌓는 신라 공주 무덤, APEC 기간 일반 공개한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0월 22일, 오전 10:10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맞아 오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3일간 경북 경주시 쪽샘유적발굴관에서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경주 쪽샘 44호분 축조실험 8단계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쪽샘 44호분’은 신라 왕족으로 공주로 보이는 어린 여성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비단벌레 날개로 만든 말다래 등 8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신라의 대표적인 무덤이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발굴조사와 학제 간 연구를 실시해 무덤 축조의 전 과정과 기술을 밝혀낸 바 있다. 2024년부터 10년간의 조사·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무덤을 쌓아보는 축조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세계 고고학사적으로도 유일한 실험이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축조실험은 목조구조물을 세운 뒤 무덤 주인공의 시신과 부장품을 안치한 2중의 덧널 일부를 만들고, 주변으로 돌을 쌓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무덤을 만드는 21단계 전체 공정 중 8단계에 해당한다.

경주 쪽샘 44호분 덧널 축조 모습. (사진=국가유산청)
설명회는 APEC 기간에 맞춰 3일간 진행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30분마다 발굴조사에 참여했던 학예연구사와 연구원이 직접 진행하는 해설을 들으며 축조실험을 관람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쪽샘 44호분 발굴 성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덧널·목조구조물·돌무지 등 주요 시설, 덧널과 뚜껑을 만드는 방법과 축조에 사용된 도구 등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축조 실험 현장을 살펴본 뒤, 실제 출토 유물도 관람하게 된다.

이번 축조실험 설명회는 관심 있는 누구나 사전 신청 없이 참가 가능하다. 외국인을 위한 영어·일본어·중국어 통역도 함께 준비돼 있다. 이번 행사는 APEC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관광프로그램(APEC 2025 KOREA TOUR PROGRAM)의 일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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