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수안 인턴기자) 박물관은 내부의 전시 내용 뿐만 아니라 건축적 메시지가 담긴 외부의 파사드 또한 아름답다. 전시 내용 뿐만 아니라 밖을 거닐며 외관의 건축미를 느낄 수 있는 국내의 박물관 세 곳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오디움 박물관
서울특별시 서초구 헌릉로 8길 6

서초구에 위치한 오디움 박물관은 소리를 중심으로 문화와 에술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박물관으로, 19세기 에디슨이 발명한 축음기와 음악 재생기계, 웨스턴 일렉트릭 라우드 스피커와 같은 세계적 음향시스템 등 폭넓은 소장품을 전시하고 있다.
또한 오디움은 독창적인 건축적 아름다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최근 유네스코 본부에서 발표하는 베르사유 건축상이 선정한 '2025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박물관' 중 하나로 이름을 올렸다. 베르사유 건축상은 전 세계 전축을 중 문화유산과 경관, 감각적 경험을 조화롭게 구현한 공간에 수여되는 권위 있는 상이다.

이번 수상의 중심에는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겐고의 디자인 철학이 있다. 서울 청계산 인근의 목가적인 주택가에 자리한 오디움은 '하나의 숲과 같은 건축물'을 만들고 싶었다는 건축가의 비전 아래 , 건축물과 자연의 관계성을 담아 설계됐다.
오디움 건축의 백미는 단연 알루미늄 파이프를 활용한 파사드이다. 얇고 긴 알루미늄 파이프를 불규칙적으로 배열하여, 마치 숲속 나뭇잎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듯한 모습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이 파사드는 시간과 계절의 변화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빛을 머금으며 건물 자체가 자연의 질감을 닮은 감각적 공간이 되도록 한다.

또한 창이나 설비 시스템의 노출을 최소화한 정제되고 절제된 건축 미학을 통해, 관람객이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숲속에서 소리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특별한 몰입의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오디오 박물관 오디움은 서울특별시 서초구 현릉로에 위치해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KR 파주출판

파주출판도시에 위치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건축물 자체가 주는 압도적인 예술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 알비루 시자가 설계한 이곳은 건축이 어떻게 그 자체로 완결된 예술품이 되는지를 증명하는 공간으로 평가받는다.
미술관의 외관은 두 개의 거대한 회백색 콘크리트 덩어리가 날개처럼 펼쳐진 형상이다. 장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육중한 상부의 벽면은 하부의 기둥 및 창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며, 두 덩어리가 물결처럼 유연하게 연결되는 모습은 시자 건축 특유의 서정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외관의 무게감과 달리, 내부는 풍부하고 다양한 공간 체험의 반전을 선사한다. 여러 개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 안에 담긴 내부는 다양한 곡면의 백색 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주목할 점은 빛의 활용이다. 인공조명을 극도록 배제하고 오직 자연광만을 끌어들여,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이 백색의 곡면을 타고 흐르며 은은하고 차분한 빛의 향연을 연출한다.
알비루 시자는 움직임을 통한 건축적 체험을 중시한다. 관람객은 나선형 계단과 램프를 따라 이동하며 직선과 곡선, 수직과 수평이 중첩되며 빚어내는 시선의 교차를 경험한다. 특히 U자형 곡면과 이중 천정이 조합된 3층 전시실은 가장 극적인 공간 체험을 제공하며 시자 건축의 정수를 느끼게 한다.

"미술관은 예술 작업의 기본이 되는 가장 순수한 건축"이라는 알비루 시자의 말처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개관 전부터 해외 매체에 소개되며 국내외 건축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건축이 선사하는 시적 울림을 느끼려는 방문객들에게 이곳은 반드시 들러야 할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KR 파주출판에 위치해 있다.
국립항공박물관
서울특별시 강서구 하늘길 177

김포공항에 위치한 국립항공박물관은 항공의 정신을 담아낸 독창적인 건축미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박물관은 대한민국 최초의 항공 주제 국립 박물관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과학, 자유, 아름다움, 모험의 정신을 설계에 반영했다. 그 핵심은 에어터번이라는 조형 개념이다. 비행기 터번을 모티브로 한 거대한 원형의 전시동은 기계미학과 과학기술이 집약된 항공산업의 상징 그 차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입지적 조건을 고려한 배치와 형태다. 공항과 지원시설 중심에 위치하여 남부순환도로, 하늘길 등 모든 방향에서 정면성을 갖는 다면성의 원형 배치를 채택했다. 또한, 자유로운 비행을 상징하는 원형 전시동과 수장, 업무 등 기능에 최적화된 직사각형 관리동이 결합하여, 이질적인 기하학이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조형미를 완성했다.

내부 공간은 더욱 극적이다. 에어터빈이라는 날개 형태의 외피 속에 담긴 내부는 3개 층을 아우르는 거대한 보이드 대공간으로 조성되었다. 투명한 파사드를 통해 내부의 전시물과 옥외 전경이 하나로 통합되며 압도적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이 공간에는 에어쇼와 에어워크라는 두 가지 핵심 설계 언어가 녹아 있다. 에어쇼는 에어터빈의 날개 입면 내부에 대한민국 항공의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항공 갤러리를 의미한다. 방문객들은 나선형의 전시 공간을 따라 유체역학적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관람을 이어간다.
주목할 점은 단연 에어워크다. 이는 다양한 높이에 매달린 실제 비행기들 사이를 입체적으로 관통하는 관람 동선이다. 방문객들은 마치 비행기와 함께 산책하듯 창의적인 조형 속에서 빛이 가득한 역동적인 공간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국립항공 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관을 넘어, 항공의 역동성과 기술의 아름다움을 건축 언어로 완벽하게 구현해낸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오디움박물관 홈페이지,SNS,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홈페이지,국립항공박물관SNS, 해안 종합 건축사 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