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뮷즈' 해외 판매는 저조…중국산 '짝퉁' 법적 대응도 미흡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0월 22일, 오전 11:1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K컬처 열풍으로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박물관 문화상품 전문 브랜드 ‘뮷즈’(MU:DS) 판매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외 매출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굿즈 매장 ‘뮷즈샵’이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박물관문화재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뮷즈’ 판매액은 217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212억원)을 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에 개설된 ‘뮷즈’ 해외 사이트 매출은 올해 1~8월까지 전체 매출 3300만원 169건 판매에 그쳤다. 양 의원은 “이는 중국 온라인 몰에서 판매하고 있는 ‘짝퉁 뮷즈’ 상품 1개 매출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짝퉁 ‘단청키보드’ 상품 1개군만 4000만원 이상 판매했다”고 지적했다.

‘뮷즈’의 해외 판매 부진 이유는 해외 진출 전략 부재와 예산 부족이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2024년 10월 해외 판매 사이트를 개설하면서도 해외 홍보 예산은 별도로 편성하지 않았다. 올해 400만원을 편성했는데 이는 다른 사업에서 남은 예산을 전용해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해외 판매 홍보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올해 7월에야 개설해 실질적 구매 유입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지식재산권 보호 대응도 미흡하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문화유산을 활용한 디자인의 경우 독자적인 디자인권 주장이 어렵다는 법률 해석을 이유로 ‘디자인권’이나 ‘저작권’ 대신 ‘뮷즈’ 상표권만을 중심으로 한 권리 보호에 머물고 있다.

양 의원은 “‘뮷즈’ 브랜드 전체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명의로 운영되는 공공 브랜드인 만큼 소비자 입장에서는 재단이 실질적 주체로 인식된다”며 “가품을 판매하는 해외온라인몰을 대상으로 링크 차단, 판매 중단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재단이 저작권보호원,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법적 대응에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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