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야경 (사진=한국관광공사)
◇대만 발언으로 중·일 갈등 격화
경주 APEC에 참석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이어 중국 외교부와 주일 중국대사관은 지난 14일 SNS를 통해 “가까운 시일에 일본을 방문하는 것을 엄중히 주의하라”며 사실상의 여행 자제 권고를 발표했다. 16일 일본 니혼게이자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국제항공,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등의 항공사는 지난 15일부터 12월 31일까지 도쿄·오사카·나고야 등 일본 주요 도시 노선을 대상으로 항공권 취소 및 변경 수수료를 면제한다고 공지했다. 이후 쓰촨항공·하이난항공 등도 같은 조치를 내놓으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본격적인 ‘한일령’(限日令)의 서막이 오른 셈이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 높은 일본, 긴장감 고조
도쿄 센소지 (사진=일본정부관광국)
하지만 이번 갈등의 파장은 예전보다 더 클 전망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전체 방일 외국인 방문객 3165만여 명 중 중국인은 약 748만 명으로 23.6%를 차지했다. 2012에 비해 방문객이 5배 이상 높아진 것이다. 또한 지난해 기준 중국인 관광객의 연간 지출액은 1조7265억 엔으로, 전체 외국인 소비액의 21.2%를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 급감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 경제는 과거보다 큰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반사이익 기대감 커지는 한국
중국인 무비자 단체관광객들 입국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외교 문제로 일본으로 향하던 일부 중국 수요가 제주를 비롯한 한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객실 고객의 65% 이상이 외국인인데, 그중 80%가 중화권 손님이라 추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호텔 관계자는 “중국과 일본 모두 한국 방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수요가 한국을 대체지로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유치 프로모션으로 K콘텐츠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관광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지노 업계도 ‘큰손’ 중국인 방문 증가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의 여행 자제 조치가 길어질 경우, 일본 대신 한국의 카지노 산업 역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입장객 중 중국인이 약 60% 정도로 추산되는데 이번 갈등으로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던 일부 수요가 한국으로 발길을 돌릴 수 있다”면서 “과거처럼 양국 갈등이 크게 확산되면 더 큰 영향이 생길 수 있지만 지금 당장은 눈에 띄게 드러나는 변화는 없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남아 찾는 중국인 감소도 긍정적
인파로 가득한 명동 (사진=연합뉴스)
이러한 외부 요인은 중국인 관광객의 새로운 대체지로 한국이 부상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방문객 증대가 화두인 한국 관광산업에 좋은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규완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는 “관광 측면에서 한국과 일본은 같은 권역 안에서 서로 대체재가 되는 구조”라며 “중·일 양국 갈등의 여파에 따라 한국으로의 수요 전환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항공 노선 확대 등의 노력에 따라 근거리 여행 수요가 한국으로 일부 대체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