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오봉산·여수 거문도 수월산, 국가지정 '명승' 됐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1월 17일, 오후 04:1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가유산청은 전남 지역 경승지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과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명승으로 각각 지정한다고 17일 밝혔다.

보성 오봉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국가유산청)
‘보성 오봉산 용추동과 칼바위 일원’은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여러 지리지와 문집에 오봉산의 위치와 함께 이 일원이 예로부터 경승지였음을 알 수 있는 기록이 남아 있다. 등산로를 따라 풍혈지(여름엔 시원한 바람, 겨울엔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지형), 칼바위 등 기암 경관, 정상에서 조망되는 남해안 득량만의 해안 풍광, 용추동 계곡의 용추폭포와 울창한 숲이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오봉산 일대에는 칼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과 개흥사지 등 불교 신앙 유적이 전해진다. 나라에 역병이나 재앙이 돌 때 재앙을 일으키는 여귀에게 지내는 제사인 ‘여제’ 봉행 기록도 남아있어 종교적·민속적 가치가 크다. 우리나라 온돌문화의 핵심 재료인 구들장을 채취하던 곳으로 채석지와 구들장을 운반했던 우마차길 등도 잘 보존돼 있다. 자연과 문화적 요소, 산업적 가치가 어우러진 복합유산이다.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여수 거문도 수월산 일원’은 목넘이를 지나 거문도 등대로 이어지는 탐방로에 동백나무숲이 울창해 개화시기에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숲 사이로는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해안 풍광과 낙조 장면을 조망할 수 있다. 탐방로 끝 절벽에 자리한 거문도등대와 백도를 바라본다는 이름의 ‘관백정’에서는 명승으로 지정된 여수 상·하백도와 일출도 감상할 수 있다.

이곳은 청정해역 남해 어장 중심지에 위치해 예로부터 남해 방어체계의 핵심이자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해 왔다. 1885년 거문도 사건과 남해안 최초로 세워진 등대는 항로 개척사와 근대 해양사, 국제 정치사의 역사적 흔적을 지닌 장소이기도 하다. 동백나무, 돈나무, 광나무, 다정큼나무 등 다양한 남부 해안 식생과 동박새, 흑비둘기 등의 조류가 서식해 생태학적 가치도 뛰어나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한 2건의 자연유산에 대해 후속 연구를 바탕으로 자연유산으로서 가치를 발굴하고, 체계적인 보존·활용방안을 마련해 지역의 활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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