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락균 콘진원 글로벌혁신부문장(사진=장석현)
"두바이는 세계의 문화·자본·기술이 교류하는 중심지입니다. 한류 콘텐츠가 글로벌 문화와 만나 세계로 확산하는 전략적 교두보죠." 지난 15일(현지 시각) 오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주관하는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이하 K-엑스포)이 글로벌빌리지에서 막을 올렸다.
현장에서 만난 김락균 콘진원 글로벌혁신부문장은 올해 마지막 K-엑스포 개최지로 두바이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K-엑스포는 2022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2023년 태국, 2024년 프랑스와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다. 올해도 8월 캐나다, 9월 스페인으로 이어지며 K-컬처 확산에 박차를 가해 왔다.
김 부문장은 "K-엑스포는 특정 국가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그 도시를 기점으로 주변 지역까지 파급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두바이는 남·북아프리카, 중동, 유럽, 아시아를 잇는 관문인 만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류를 선보이기에 최적지"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박람회와 K-엑스포의 차별점에 대해 "콘진원은 K-콘텐츠 엑스포, 방송영상콘텐츠마켓 등 다양한 해외 플랫폼이 있다"면서도 "K-엑스포의 가장 큰 특징은 콘텐츠와 연관 산업이 함께 움직인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이번 엑스포는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을 콘셉트로 콘텐츠에 음식, 농수산, 소비재가 결합해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행사"라고 덧붙였다.
15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글로벌 빌리지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 올 어바웃 케이 스타일'을 찾은 관람객들이 키링 제작 체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가 장석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 11.16/뉴스1 © News1 정수영 기자
콘진원이 이번 'K-엑스포 아랍에미리트'의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것은 '융합'이다. 김 부문장은 "이전에는 콘텐츠, 화장품, 농수산물 등 각 산업이 개별적으로 존재했다면 이제는 이들이 한데 모여 새로운 가치와 시장을 만드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그는 "예컨대, 크래프톤의 게임 '인조이' 속 캐릭터가 사용하는 식기나 소파 같은 소비재를 실제 전시장에 배치하면 해외 게임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을 접하게 된다"며 "이러한 융합은 한국의 창의력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창조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도"라고 했다.
콘진원은 이번 행사에서 참관객 2만 5000명, 상담 270건, 상담액 330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김 부문장은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한국과 아랍에미리트가 문화 교류를 통해 동반 성장하는 플랫폼을 만드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일반 관람객(B2C) 분야에서는 K-콘텐츠·뷰티·푸드 등 다양한 분야를 직접 체험하며 'K-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는 한국과 중동 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네트워크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부문장은 내년 계획도 밝혔다. "내년 5월쯤 미국 엘에이(LA)에서 K-엑스포를 열 계획"이라며 "2026년 6월 중순 열리는 FIFA 월드컵 전에 행사를 개최해 선수단의 선전을 응원하고, 한류 확산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