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 전면점화' 뉴욕서 840만 달러 낙찰…한국 경매가 2위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후 12:25

전면점화 '19-VI-71 #206'

김환기의 1971년작 전면점화 '19-VI-71 #206'이 미국 뉴욕 크리스티 이브닝 세일에서 840만 달러(약 123억16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2019년 153억 원에 낙찰된 '우주'에 이은 한국 현대 미술품 경매 역사상 두 번째로 비싼 가격이다.

크리스티 뉴욕이 현지시간 17일에 진행한 '20세기 이브닝 세일'에서 김환기의 '19-VI-71 #206'이 추정가 750만~1000만 달러 범위 내인 840만 달러에 낙찰됐다. 구매자 수수료를 포함하면 1029만 5000달러, 약 151억 원이다.

이 작품은 가로 254㎝, 세로 203㎝ 규모의 대형 전면점화다. 화면 가득 방사선처럼 확산하는 푸른 점들이 우주로 팽창하는 듯한 공간감을 형성한다. 하단의 에메랄드빛 띠는 상부보다 한층 깊은 색조로 '신비롭고 초월적' 분위기를 더한다.

김환기는 1963년 상파울루 비엔날레 참가 후 뉴욕으로 건너가 '점화'로 불리는 독자적 추상을 완성했다. 1970년부터는 화면 전체를 점으로 채우는 전면점화에 집중했고, 1971년작들이 '정신적·기술적 정점기'로 평가받는다. 이번 낙찰작 역시 그 절정기의 미감과 호흡을 보여준다.

이번 기록은 2019년 홍콩 경매에서 약 153억 원(수수료 포함)으로 최고가를 세운 김환기 '우주'(05-IV-71 #200)에 이어 한국 경매가 2위다.

한편 이우환의 '바람으로부터'(1986년작)는 120만 달러(약 17억5848만 원)에 낙찰됐다.

ar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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