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담론을 디카시론화한 최초의 시도 '디카시와 철학' 출간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1월 18일, 오후 03:20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양식인 ‘디카시’를 최초로 창작한 이상옥 교수가 인공지능(AI)과 공동 사유를 통해 집필한 '디카시와 철학'(창연출판사)이 출간됐다.

이 책은 플라톤에서 지젝까지 22인의 철학 담론을 원용해 디카시론을 구축해, 공광규 김상미 김종태 이대흠 정채원 등 한국의 주요 시인들이 쓴 디카시 44편을 비평함으로써 철학과 문학과 기술이 교차하는 새로운 사유의 장을 열었다.

이상옥 교수는 창신대 문창과 재직 시절 디지털카메라의 디카와 시를 결합한 ‘디카시’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창신대 캠퍼스 야경을 넣은 최초의 디카시 '봄밤'을 2004년 4월 2일 디지털 한국문학도서관에 발표한 바 있고, 이를 시작으로 6월까지 50편을 연재하고 같은 해 9월 우리나라 최초의 디카시집 '고성 가도'를 간행했다. 또한 '디카시를 말한다', '앙코르 디카시', '디카시창작입문' 등의 저작을 통해 디카시론을 체계적으로 정립해 왔다.

디카시는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충동을 유발하는 시적 형상을 포착해서 스마트폰 내장 디카로 찍고 5행 이내로 언술해 사진기호와 문자기호를 하나의 텍스트로 만들어 실시간 소통하는 극순간 멀티언어예술로 자리잡았다. 디카시는 테크놀러지와 예술이 결합한 테크아트 현상으로 2016년 국립국어원 우리말샘에 문학용어로 등재됐고, 2018년부터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기 시작하며 21세기 한국문학의 독창적 서정양식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카시는 창신대에서 시작돼 이 교수의 고향인 경남 고성을 중심으로 지역문예운동으로 펼쳐졌고 디카시의 발원지 고성에서는 매년 한국디카시연구소 주관으로 경남고성국제디카시페스티벌이 열리고, 한국디카시인협회 주관으로 국제디카시 학술심포지엄이 열린다. 또한 창원시에서도 창원세계디카시페스티벌이 매년 열리며, 디카시는 한국을 넘어 한글과 한국문화를 알리는 글로벌 문화콘텐츠로 해외에도 소개되고 있다

'디카시와 철학'은 이상옥 교수가 AI와의 협업을 통해 철학 담론을 디카시론화한 최초의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교수는 AI에게 디카시 관련 정보를 딥러닝(Deep Learning) 시켜, 디카시 창작의 핵심 원리와 철학담론을 접목함으로써 입체적인 디카시론을 구축해 낸 사유의 결실을 거두었다. 이 과정은 인간과 인공지능이 공동 사유를 모색한 새로운 문학 방법론으로 평가된다.

철학 이론을 디카시론의 언어로 새롭게 풀어냄으로써 독자들에게 철학을 친근하게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동시에 디카시가 디지털 시대정신을 반영한 철학과 예술, 기술이 융합된 창조적 사유 체계임을 입증해 보여준다. 일반 독자들과 대학생들에게는 철학과 시가 새롭게 만나는 교양서 및 대학교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창작자와 연구자에게는 디카시의 가능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저서는 문학사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첫째, 철학 담론을 디카시 이론으로 재구성한 최초의 작업으로, 철학과 디카시의 융합이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둘째, AI와 인간이 협업해 집필한 한국 최초의 디카시 문학이론서라는 점에서 21세기 문학의 새 지평을 상징한다. 셋째, 디카시가 한국문학의 독창적 성취를 넘어, 세계 문학과 철학 담론 속에서 보편성을 획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문학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이 책의 출판기념회는 한국현대문예비평학회 주최로 오는 22일 오후 4시 호서대학교 서울캠퍼스 벤처대학원에서 열린다.
이상옥 교수




kht@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