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쿠란 필사본, 티무르 제국 15세기 초,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문화관을 통해 2019년부터 세계 주요 박물관 소장품으로 세계문화를 소개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이슬람 문화를 주제로 상설전시관에서 전시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이슬람실은 아직 낯선 이슬람 세계를 이해하고 포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기획됐다. 7세기 무렵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한 이슬람 문화는 무역과 교류를 통해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으로 확산했다. 오늘날 전 세계 57개국이 이슬람 문화권에 속해 있으며, 무슬림 인구 또한 20억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도 거주 외국인 204만 명 중 30만 명이 무슬림으로 추산된다.
모스크 램프, 맘루크 왕조 14세기 말~15세기 초, 이집트 카이로,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1부 ‘이슬람 세계의 종교미술’은 신앙과 예술이 하나로 어우러진 이슬람문화의 본질을 다룬다. 이슬람 문자 예술의 정수를 보여주는 쿠란 필사본, 종교 공간을 장식했던 미흐랍 석판과 모스크 램프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공간은 돔지붕과 팔각형 구조로 꾸며 관람객이 마치 모스크에 들어온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2부 ‘이슬람 문화의 포용과 확장’은 아라비아반도에서 시작한 이슬람 문화가 다양한 지역과 만나 역동적이고 융합적인 문화로 발전하는 과정을 조명한다. 이슬람 장인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유리, 도자기, 금속공예품은 포용과 확장의 과정을 통해 서로 다른 지역의 예술 전통과 기술이 만나 조화를 이룬 이슬람의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3부 ‘이슬람 궁정 문화와 필사본’에서는 화려한 궁정에서 꽃핀 예술과 학문의 세계에 주목한다. 제국의 권위와 품격을 드러내는 화려하고 정교한 카펫과 직물, 장신구, 왕실 후원으로 만들어져 종교와 문화, 역사 과학이 어우러진 필사본 등을 선보인다.
왕좌용 카펫, 사파비 제국 17세기, 이란 케르만,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관람객들이 시대와 지역을 넘어 찬란하게 꽃피운 이슬람 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인류 문화의 다양성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 개막을 위해 방한한 카타르 도하 이슬람예술박물관의 샤이카 나세르 알-나스르 관장은 “이번 전시는 예술이라는 보편적 언어를 통해 문화적 대화와 상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