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 출생 [김정한의 역사&오늘]

생활/문화

뉴스1,

2025년 12월 12일, 오전 06:00

에드바르 뭉크 (출처: 앤더스 비어 와일스, 1933,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1863년 12월 12일, 노르웨이의 뢰텐에서 태어난 에드바르 뭉크는 표현주의 미술의 선구자다. 그의 삶은 질병, 죽음, 그리고 정신적 고통으로 점철됐으며, 이러한 내면의 그림자들은 그의 작품에 깊은 심리적 울림을 부여했다.

뭉크는 어려서 어머니와 누이를 결핵으로 잃고, 아버지의 엄격한 종교적 태도와 정신적인 불안정 속에서 성장했다. 이러한 환경은 그의 예술 세계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그는 1880년대에 크리스티아니아(현재의 오슬로) 왕립 미술 학교에 다니며 본격적인 미술 교육을 받았지만, 당시 주류였던 자연주의나 인상주의에 만족하지 못했다.

뭉크의 초기 작품은 사실주의의 경향을 띠었으나, 곧 인간의 불안, 고독, 사랑, 질투, 죽음 같은 보편적인 감정과 실존적 주제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1890년대 초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며 그의 독자적인 양식을 확립했는데, 이 시기에 탄생한 대표작들이 바로 그의 명성을 높인 '생의 프리즈' 연작이다.

이 연작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1893년에 그려진 '절규'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개인적인 고통을 넘어 현대인의 보편적인 고독과 불안을 상징하며, 20세기 서양 미술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미지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다른 주요 작품으로는 '병든 아이', '마돈나', '키스' 등이 있다. 이들 모두에서 그는 인간의 내면 풍경을 강렬하게 탐색했다. 뭉크의 작품은 선명한 윤곽선, 상징적인 색채, 그리고 정서적 강렬함을 특징으로 하며, 이는 후대의 독일 표현주의 화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말년에 이르러 그는 노르웨이로 돌아와 비교적 평온한 삶을 살았고, 풍경화나 초상화 등 보다 희망적인 주제를 다루기도 했다. 뭉크는 1944년 1월 23일, 8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유산은 오슬로에 위치한 뭉크 미술관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지고 있다.

acenes@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