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수안 인턴기자) 거장의 작품을 선반 위에서 펼쳐지는 미학적 지도와 같이 표현한 전시가 찾아온다.
경기도 과천 지식정보타운의 펜타원스퀘어 G동에 새로운 복합문화공간 '오각'이 문을 열고 지역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시작했다. 오각은 전시장, 공연장, 서점, 식당, 작업실 등이 어우러진 공공문화 시설로, 펜타원 입주 기업들의 사회적 기여를 통해 조성되었다.
지난 10월 31일, 오각의 다섯 공간 중 첫 문을 연 내부 갤러리 '오각 선'은 개관전 '오각가도'를 지난 11월 1일부터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선보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개관전 '오각가도'는 조선시대 전통 정물화인 '책가도'의 의미를 동시대 미술의 맥락으로 확장하여 '수집의 미학'을 탐구한다. 책가도가 지삭, 학문, 수집의 열망을 시각적으로 응축했듯이, 이번 전시는 전통 도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동시대 미술속에서 '컬렉션'이 단순한 소유를 넘어 예술적 탐구의 총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작가 김환기, 이우환, 윤형근, 이대원, 이응노, 전광영, 양혜규 등 국내 근현대 마스터 피스들과, 장 미셸 오토니엘, 아모아코 보아포 등 해외 주요 컨템포러리 작가들의 작품이 폭넓게 망라되었다.
'오각가도'는 이처럼 국내외 거장들의 작품을 하나의 선반 위에서 펼쳐지는 미학적 지도처럼 배치했다. 이는 오각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구축된 오늘의 ‘架圖’(그림이 걸린 선반)를 마주하게 하여, 지식과 예술의 이상이 교차하는 지점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특히 전시장 맞은편 아트 라운지에는 이배 작가의 대형 조각과 붓질 회화가 설치되어 또 다른 감상 기회를 제공하며 공간의 품격을 더했다.
예술기획사 에이트스페이스가 운영을 맡은 오각은 이번 개관전을 시작으로 과천 지역에 새로운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합적인 기능을 갖춘 공공 플랫폼으로서 오각은 앞으로도 지역과 예술, 시민을 잇는 차세대 디자인 생태계의 중심지로 성장할 전망이다.
사진=오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