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뮤지컬 도전 리헤이 "댄서 아닌 배우로 바라봐 줘 감사"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15일, 오후 06:50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인기 댄서 리헤이가 뮤지컬 ‘시지프스’의 포엣 역으로 무대 신고식을 치른다.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리헤이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예스24스테이지에서 열린 뮤지컬 ‘시지프스’ 프레스콜에서 “연출님을 처음 만나 노래를 선보이던 순간 입시를 준비하던 때가 떠올랐다”며 “서툴더라도 다시 열정을 되찾아 끝까지 달려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모든 것이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했다고 털어놓은 그는 “안무감독님과 연출님이 제가 적응한 뒤에는 댄서라는 틀을 벗고 ‘움직임을 좋아하는 배우’로 바라봐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환지 배우가 제 이력을 잘 이해한 상태에서 춤에 빗대 상황을 설명해줘 연기에 현실적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배우로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감사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시지프스’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뫼르소와 그리스 신화 속 ‘시지프 신화’를 뮤지컬적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작품은 희망이 사라진 폐허의 세상 속, 네 명의 배우들의 이야기를 통해 반복되는 삶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이 순간을 뜨겁게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그려낸다. 지난해 7월 ‘제18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지원사업’에 선정돼 첫선을 보였다. 여우조연상, 아성크리에이터상, 창작뮤지컬상을 모두 수상하며 DIMF 3관왕을 달성해 주목받았다.

리헤이는 뮤지컬 ‘프라다’를 통해 먼저 데뷔한 댄서 아이키로부터 조언을 얻었다고 했다. 그는 “현장 분위기나 준비 과정에 대해 고민하며 아이키에게 조언을 구했다”며 “연출님이나 동료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충분히 배울 수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말고 준비에 집중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춤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인생의 좋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을 해줘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리헤이와 함께 배우 강하경과 박유덕이 각각 ‘언노운’, ‘클라운’ 역을 맡아 합류했다. 추정화 연출은 “배우 캐스팅은 제 소관은 아니지만 우리 모두 초연배우를 사랑해 단 한 명의 열외도 없이 가자는 게 있었는데 정다희 배우는 본의 아니게 함께할 수 없었다”며 “(재연이기에) 똑같이만 돌아오기보다 대표님과 피디님이 고민하셔서 새로운 뉴페이스를 캐스팅해주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초연과 달라진 점에 대해선 “무대 구성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작품이 출발하는 세계관의 무게를 더 분명히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상이 붕괴된 이후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인데, 배우들 간의 호흡이 너무 좋아 장면이 지나치게 밝아지는 느낌이 있었다”며 “그래서 작품이 지닌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붙잡으려 했다”고 말했다.

추 연출은 “‘시지프스’가 처음 던지려 했던 의미를 되살리고 싶었다”며 “세상이 망가져 죽음이 일상이 된 시대에 내가 살아 있다면 어떤 감각으로 하루를 버틸지, 그런 고민을 배우들과 함께 나눴다”고 덧붙였다.

‘시지프스’는 16일부터 내년 3월 8일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시지프스' 출연 배우들이 15일 서울 종로구 YES24 스테이지에서 주요 장면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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