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여수엑스포 스카이타워에서 ‘2025 여수 마이스 업(UP) 포럼’ 현장 (사진=김명상 기자)
여수시는 15일 여수엑스포 스카이타워에서 ‘2025 여수 마이스 업(UP) 포럼’을 열고 마이스 참가자 대상 여수 특화 체험상품 개발과 체류형 콘텐츠 확장, 지역 경제 파급효과 제고 방안 등을 논의했다. 16일에는 유니크베뉴·회의시설 팸투어와 간담회가 이어졌다.
‘마이스 업 포럼’ 행사는 여수시의 마이스 산업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 및 성장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2018년부터 열리고 있다. 여수는 지난 4월 예비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선정된 이후 이벤트 참가자 만족도 제고와 지역경제 파급효과 확대를 목표로 마이스 생태계 구축을 추진 중이다.
15일 포럼에서는 ‘마이스 참가자 대상 여수 특화 체험상품 개발 및 운영 전략’을 주제로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단순한 행사 유치 중심 접근을 넘어 진정한 의미의 ‘바다를 품은 국제회의도시’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한석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 이사장은 “수도권에 집중된 행사 수요를 여수로 분산시키려면, 서울·수도권의 기획사들이 여수의 베뉴와 축제, 관광자원을 실제로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와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다”며 “또한 전시·컨벤션·국제회의와 지역 축제를 유기적으로 엮어 ‘여수만의 묶음형 콘텐츠’로 제시할 때 마이스와 관광산업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화봉 한림대 교수
이 교수는 “지역에는 베뉴, 식당·카페 같은 소상공인, 숙소, 체험 공간, 마을 유휴공간이 흩어져 있는데, 이 자원들을 묶어내면 그 자체가 마이스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면서 “마이스는 미팅·전시를 나열한 개념이 아니라, 지역에서 이뤄지는 모든 ‘발전적 만남’을 정교하게 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5 여수 마이스 업(UP) 포럼’에서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상무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
이상민 한남대 교수는 이제는 행사를 ‘얼마나 많이 유치하느냐’보다, 마이스 참가자들이 지역 안에서 실제로 얼마나 소비하고 돈이 돌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마이스 참가자의 행동반경이 일반 관광객보다 좁고 행사 참여가 주목적인 만큼, 행사 종료 이후에도 도보권 내에서 소비와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과 콘텐츠를 설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이 교수는 “참가자가 소비하고 싶어도 소비 공간이 없어 ‘마이스가 돈이 안 된다’는 말이 나온다”며 “카드 데이터와 통신·이동 데이터 분석을 통해 시간대별 이동·소비 패턴을 진단하고, 이를 기반으로 먹거리·네트워킹 공간·야간 콘텐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지역 마이스 생태계와 실행 역량을 과제로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성복 그라운드케이 상무는 경주 APEC 현장 운영 경험을 공유하며, 여수만의 마이스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형 행사를 유치하더라도 실무는 수도권 업체가 맡게 되고, 예산과 노하우가 지역에 남지 않는 만큼, 여수 지역 안에서 마이스 플레이어를 체계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기획·수송·현장 운영을 담당할 지역 기반 업체와 인력을 체계적으로 발굴하고 훈련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국제회의복합지구 타이틀의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여수 마이스가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지역 스스로 명확한 정체성과 메시지를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여수시는 예비 국제회의복합지구 선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의견 수렴을 거쳐 마이스 특화 원스톱 서비스 플랫폼 개발, 지역 축제·관광 연계형 엑스포형 프로그램 운영, 스마트 교통 시스템 연계, 지역 인력 양성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