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시드니 총기 난사 규탄…“반유대 폭력 이제 그만”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16일, 오후 10:25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레오 14세 교황이 최근 호주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며 유대인을 겨냥한 폭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교황청은 15일(현지시간) 교황이 전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성탄절 트리와 구유(예수 탄생상) 공개 행사에서 호주 시드니 총격 사건을 거론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반유대주의적 폭력은 더 이상 용납돼서는 안 된다”며 “우리 마음속에서 증오를 몰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레오 14세 교황(사진=로이터).
이어 “유대인 공동체를 대상으로 한 테러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주님의 품에 맡긴다”고 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교황은 시드니 대주교에게도 공식 조전을 보내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앞서 지난 14일 저녁, 호주 시드니 본다이 비치에서 열린 유대교 명절 하누카 축제 현장에서 사지드 아크람(50)과 그의 아들 나비드 아크람(24)이 총격을 가해 15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날 행사에서 교황은 성 베드로 광장에 설치된 예수 탄생 조형물에 대해 언급하며 생명 존중의 의미도 함께 전했다. 코스타리카에서 제작돼 성탄절 기간 전시되는 이 조형물에는 총 2만8000개의 리본이 달려 있는데, 이는 가톨릭 단체들의 지원으로 낙태 위기에서 보호된 생명들을 상징한다는 설명이다.

교황은 “잉태의 순간부터 생명이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코스타리카 예술가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여러 지역에서 기증된 전나무들에 대해서도 “혹독한 겨울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과 생명의 표징”이라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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