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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시적 감각과 어린이의 자유분방한 언어가 만난 독특한 동시집이 출간됐다. 현직 초등교사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인 김용성 시인이 첫 동시집을 펴냈다.
김용성 시인은 '문학바탕'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후,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과 호흡하며 쌓아온 문학적 감수성을 이번 시집에 담아냈다. 특히 번역대학원을 졸업한 번역가로서의 언어적 역량은 동시라는 장르 속에서 더욱 입체적으로 발휘된다.
시집의 시작을 알리는 동시 '口'는 그의 작품 세계를 집약적으로 보여준다. 한자 '입구'를 사방이 막힌 네모이자 벌린 입, 그리고 시집으로 들어가는 통로로 해석하며 문자 기호가 가진 고정관념을 깨뜨린다. 어른의 시각에 갇히지 않고 언어를 유희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그의 시어들은 생동감이 넘친다.
또한, 이 시집은 교훈을 강요하기보다 일상의 풍경을 담담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한다. 작위적인 과장 없이 상황을 묘사하는 스타일 덕분에 독자는 자연스럽게 작품에 공감하게 된다. 김준현 시인은 해설을 통해 "어떤 마음의 지형에 닿든 부드럽게 스며드는 언어"라고 평했다.
이 동시집은 아이들에게는 유쾌한 언어 놀이터를, 어른들에게는 천진함 속에 숨은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 세대를 아우르는 편안한 언어로 구성되어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 적합한 동시집이다.
△ 우리 같이 가위바위보/ 김용성 글/ 배도하 그림/ 상상/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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