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천년을 흘러온 시간 ; 일본의 궁정문화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개최했다. 18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본 궁정 문화와 관련한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39점을 선보인다. (사진=김태형 기자)
전시 제목은 “산길의 국화 위 이슬이 맺히고 마르는 사이, 어느새 나는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듯하구나”라는 와카(일본의 전통적인 정형시)에서 따왔다.
이 와카는 ‘신선의 궁전’을 그린 시문인데, 오랜 시간 지속된 일본의 궁정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인용했다. 일본의 궁정 문화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폐쇄적’이라 할 정도로 그대로 고수된 특징이 있다.
일본의 궁정 문화는 초기 중국 영향을 받았지만 점차 일본의 풍토에 맞춰 변화하다가 지금의 교토가 수도였던 헤이안시대(794~1185년)에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가마쿠라 막부(1192~1333년) 시대 무사들에게 권력이 넘어가 궁정 문화가 쇠락하다가 에도 막부(1603~1868년)에 들어서 궁정 문화를 복원하며 이어져오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17일 박물관 개관 20주년과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도쿄국립박물관과 협력으로 일본의 궁정문화를 국내에 최초로 소개하는 천년을 흘러온 시간 ; 일본의 궁정 문화 특별전 언론공개회를 개최했다. 18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일본 궁정 문화와 관련한 회화공예복식악기 등 39점을 선보인다. (사진=김태형 기자)
궁정에서 남성이 입는 ‘소쿠타이’와 여성 예복인 ‘주니히토에’는 여러 겹을 겹쳐 입는 일본 전통복식을 보여준다. 또 꽃과 나비, 마름모, 등나무 덩굴 등을 활용한 일본의 전통 문양도 엿볼 수 있다.
일본 전통 궁정 음악인 ‘가가쿠(雅樂)’와 무용인 ‘부가쿠(舞樂)’를 살펴볼 수 있는 화첩, 복식, 악기 등도 전시한다. 가가쿠는 일본 고대부터 전래된 전통악과 당나라,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영향을 받은 외래악으로 지금까지 원형이 전해진다.
박물관 관계자는 “가까운 나라 일본이지만 그간 알지 못했던 생소한 부분을 많이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도쿄국립박물관과 더욱 활발한 전시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오는 24일부터 매일 오후 2시 전문안내원(도슨트)의 전시해설을 제공한다. 전시와 연계해 ‘일본의 궁정 문화’, ‘세계의 왕실 문화와 국립고궁박물관’을 주제로 한 두 차례의 특별강연도 각각 내년 1월 20일, 2월 3일에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