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은 지난해부터 ‘탄호이저’, ‘트리스탄과 이졸데’ 등 작품을 통해 바그너의 세계관을 단계적으로 선보여왔다.
올해 10월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라인의 황금’을 무대에 올린다. 2028년까지 바그너의 링 시리즈 4부작을 선보일 계획이다. 링 시리즈는 바그너의 악극 중 최고의 역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2026년은 바그너 링 시리즈 전편이 초연된 지 150주년을 맞은 해이기도 하다.
2024년 ‘죽음의 도시’에서 강렬한 지휘로 깊은 인상을 남긴 로타 쾨닉스가 다시 한번 포디움에 선다. 2025년 국내 초연한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에서 유쾌함과 날카로운 풍자를 동시에 담아낸 연출가 로렌조 피오로니도 합류한다.
국립오페라단은 4월 23일부터 26일까지 쥘 마스네의 ‘베르테르’를 선보인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관현악, 오페라, 현대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하는 홍석원이 이끈다. 그는 국립오페라단과 ‘나부코’, ‘한여름 밤의 꿈’ 등 다양한 작품들을 함께하며 국내외에서 명성을 쌓아왔다.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하며 지역에서 클래식 열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구로 아리랑’,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작품들을 연출한 박종원 영화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이번이 오페라 연출가 데뷔 무대다.
국립오페라단은 올해도 현대 오페라를 무대에 올린다. 브리튼의 대표작 ‘피터 그라임스’를 6월 18~21일 국내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작품은 사회적 편견과 고립, 집단의 폭력성 등을 탐구한 작품으로 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중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이번 무대의 포디움에는 영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알렉산더 조엘이 선다. 연출에는 2024년 ‘죽음의 도시’에 참여했던 줄리앙 샤바가 다시 함께한다.
12월 3~6일엔 베르디의 ‘돈 카를로스’를 만나볼 수 있다. 한 여인을 두고 부자간에 벌어지는 비극적 경쟁을 다룬 이야기로 웅장한 합창과 강렬하고 서정적인 아리아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푸치니와 베르디 오페라 지휘에서 활약해 국제적 명성을 얻은 지휘자 발레리오 갈리가 오페라극장을 찾는다. 80대 거장 야니스 코코스가 연출을 맡는다.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2026년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인간의 모습을 담은 오페라 작품들로 엄선했다”며 “특히 올해부터는 바그너의 링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으로, 국립오페라단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의 공연을 제작할 수 있도록 관객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