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삶은 계속된다'전 포스터 (백아트 제공)
백아트 서울은 내년 1월 31일까지 한국 사진계의 거장 한영수의 개인전 '그리고 삶은 계속된다'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자, 동명의 다섯 번째 사진집 출간을 기념하는 자리다. 한국전쟁 직후 서울의 일상을 담은 미공개 작품 약 30점이 대중을 만난다.
Han Youngsoo, 서울 Seoul 1956-1963.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백아트 제공)
이번 전시명은 작가가 생전에 남긴 글 '회복기의 사람들'에서 영감을 얻었다. 흔히 1950~60년대를 빈곤과 참혹의 시대로 기억하지만, 한영수의 렌즈는 그 이면의 생명력과 낭만에 주목했다. 그는 전쟁의 그을음 속에서도 지극히 평범하고 당연하게 이어지는 '삶'의 위대함을 발견했다.
전시는 총 2개 층으로 구성된다. 1층에서는 재건 국면의 도시 환경과 거리, 건축물 등 공적 공간을 통해 당시 서울의 모던하고 견고한 풍경을 조명한다. 2층은 평범한 시민들의 내밀한 순간에 집중한다. 연출 없이 기록된 인물들의 표정에는 좌절을 딛고 긍정을 품은 채 일상을 이어나가는 에너지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Han Youngsoo, 서울 종로 2가 Jongno 2-ga, Seoul 1959. © 2025. 한영수문화재단. All rights reserved (백아트 제공)
한영수는 한국 사진가 최초로 뉴욕 국제 사진센터(ICP)에서 개인전을 열었으며, LACMA 등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될 만큼 국제적 위상이 높다. 한영수문화재단 한선정 대표는 작고한 작가의 아카이브를 20년간 체계화하여 이번 다섯 번째 사진집을 발간했다.
전시 기간 중에는 박지수 보스토크 편집장과 목정욱 패션 사진가 등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이를 통해 1세대 사진가 한영수가 남긴 시각적 유산이 동시대 에디터와 사진가들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지 심도 있게 살펴볼 예정이다. 전후의 척박한 현실 속에서도 멈추지 않았던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acenes@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