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연극 스타' 윤석화, 뇌종양 투병 중 별세…향년 69세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전 10:45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1세대 연극 스타’ 배우 윤석화가 별세했다. 향년 69세.

윤석화.
19일 한국연극배우협회에 따르면 윤석화는 뇌종양으로 투병하던 중 이날 오전 9시 53분 세상을 떠났다.

윤석화는 지난 2022년 7월 연극 ‘햄릿’ 이후 그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아 투병해 왔다. 투병 사실을 공개한 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5분가량 우정 출연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고인은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1975년 연극 ‘꿀맛’으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에 출연하며 연극계 인기를 이끌었다.

대표작인 연극 ‘딸에게 보내는 편지(1992)’에선 재즈 여가수 멜라니를 연기했다. ‘마스터 클래스(1998)’에서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 역을 맡았으며, 2016년 ‘햄릿’에서는 예순의 나이로 햄릿의 연인 오필리아로 분했다.

고인은 연극계에 처음 등장한 1세대 스타로 선배 손숙, 박정자와 함께 연극계를 대표하는 여성 배우로 활약했다.

연극 외 장르를 넘나드는 스타로서도 활동했다. 뮤지컬 ‘아가씨와 건달들(1994)’, ‘명성황후(1995)’, 드라마 ‘우리가 만난 기적(2018)’ 등에도 출연했다.

1990년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CF에 출연해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여자예요’라는 대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연극 제작과 연출에도 힘을 기울였다. 2002년 서울 대학로에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개관한 소극장 ‘정미소’는 실험적 연극의 산실로, 2019년까지 ‘19 그리고 80’, ‘위트’ 등 신선한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윤석화는 뮤지컬 작품인 ‘토요일 밤의 열기’를 연출했으며, 제작에 참여한 ‘톱 해트’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했다.

1994년엔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다. 1999년엔 경영난을 겪던 공연예술계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고인은 아들과 딸을 입양하고 입양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콘서트를 꾸준히 개최하는 등 입양문화 개선에도 노력했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을 네 차례 거머쥐었고,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2005년 대통령표창과 2009년 연극·무용부문에서 대한민국문화예술상을 빋있다.

유족으로는 남편 김석기, 아들과 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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