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일본, 7.7조 날아갈 판…중국 관광객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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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19일, 오전 12:37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일본 관광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꼽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그 여파가 통계로도 나타났다. 일본 정부와 업계는 양국 간 외교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막대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일본 후지산 (사진=JNTO)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11월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35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82만 4000명), 중국(56만 2000명), 대만(54만 2000명), 미국(30만 2500명), 홍콩(20만 7600명) 순이었다.

중국인 관광객은 여전히 2위를 유지했지만, 전월보다 21.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 증가에 그쳐 최근 4년 사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10월까지 중국인 방일객은 전년 동기 대비 40.7% 늘며 일본 관광 회복을 견인해왔다. 그러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 시 자위대 투입 가능성’ 발언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하며 보복 조치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17일(현지시간)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전체 관광수입(8.1조 엔)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소비층이라며, 양국의 갈등이 지속할 경우 소비 위축이 뚜렷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올겨울부터 내년 초봄까지 중국발 항공편 예약이 55~65% 줄었고, 중국인 의존도가 높은 오사카와 인근 지역은 이미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일본 긴자 거리 (사진=AFP)
중국인 관광객 감소의 여파로 유통가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이세탄 미쓰코시 홀딩스는 12월 첫 2주간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고, 전체 매출은 약 2% 하락했다고 밝혔다. 마쓰야 긴자 본점 역시 면세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줄며 전체 매출도 1.2%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의 명품 소비는 월평균 4000만~6000만 달러 수준으로 반 토막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올해 일본의 명품 매출이 최대 6억 달러(약 8100억 원)까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예측은 팬데믹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일본 관광업계가 다시 위축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음을 시사한다. 고미야 히로무 일본종합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갈등이 장기화되면 손실이 최대 1조 2000억 엔(약 7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현지 관광업계는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교토의 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인 투숙객의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숙박 요금을 10% 인하했다”며 “이 추세가 내년 2월 설 연휴까지 이어지면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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