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김민지
세계적인 첼리스트 김민지가 오는 26일(금) 오후 7시30분예술의전당 IBK 기업은행챔버홀에서 리사이틀 ‘DANCE’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무곡’을 키워드로 삼아 각 나라의 민속적 색채와 리듬을 첼로라는 악기로 풀어내는 무대다. 슈만에서 피아졸라까지, 시대와 지역을 넘나드는 작품들이 한 프로그램에 담겼다.
김민지는 그동안 C.P.E. 바흐와 J.S. 바흐 전곡 연주,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 등 대규모 레퍼토리를 꾸준히 연주해왔다.
김민지는 이번 리사이틀에 대해 “최근 몇 년간 전곡 시리즈 위주의 무대를 이어왔지만, 이번에는 무곡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선택했다”며,“무곡은 음악의 가장 기본이 되는 장르로, 인간의 본능을 건드리는 원초적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때 스페인에서 생활하며 그곳의 음악과 분위기를 가까이서 접한 경험이 프로그램 구성에 영향을 줬다. 관객들이 민요를 듣듯 편안한 마음으로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주자는 이번 공연에서 슈만 특유의 섬세한 서정성과 독일 민속 음악의 친근한 감성이 어우러진 ‘5개의 민요풍 소품, Op.102’을 통해 첼로의 부드럽고 풍부한 음색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어지는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안 모음곡’에서는 활기찬 리듬과 기교적인 선율이 돋보인다. 첼로와 피아노의 긴밀한 호흡 속에서 작품 특유의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후반부 무대는 강렬한 색채로 채워진다.
파야의 ‘스페인 무곡 제1번 La Vida Breve’와 ‘스페인 민요 모음곡’은 플라멩코 특유의 긴장감과 열정을 담고 있다. 여기에 바르토크의 ‘루마니아 민속 무곡’이 더해지며 동유럽 특유의 토속적인 리듬과 선율이 대비를 이룬다.
마지막은 피아졸라의 ‘Le Grand Tango’다. 탱고 특유의 강렬한 리듬과 재즈적 화성이 결합된 이 작품은 첼로와 피아노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긴장감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무대는 작년에 이어 피아니스트 원재연이 함께한다.
김민지는 만 16세에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로 입학했고, 뉴잉글랜드 음악원에서 석사, 전문 연주자 과정 및 최고 연주자 과정을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2003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 우승으로 미국 무대에 데뷔한 김민지는 2005년 프랭크 헌팅턴 비비 장학금 수여자로 선정돼 프랑스 툴루즈 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료했다.
조선, 동아, 중앙, 한국일보 콩쿠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고, 난파콩쿠르, KBS 신인음악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세계적 명성의 엠마누엘 포이어만 국제 첼로 콩쿠르에서 전 세계에서 오직 12명만이 초청된 참가자 중 한국인 최초로 장학금을 수여받았다.
허드슨 밸리 현악 콩쿠르, HAMS 국제 첼로 콩쿠르, 어빙 클라인 국제 현악 콩쿠르 등에서도 모두 1위로 입상하며 주목받았다.
로린 마젤이 이끄는 스페인 레이나 소피아 오케스트라에서 아시아 최초로 첼로 부수석을 역임했다.
‘덕수궁 석조전음악회’ 음악감독과 ‘여수에코국제음악제’ 예술감독, ‘첼리스타 첼로 앙상블’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newjd@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