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검부터 거북선까지…'국중박' 접수한 이순신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23일, 오후 06:02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이순신 관련 유물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어요” “전시실 곳곳 이순신에 대한 글귀들이 감동적이에요”

국립중앙박물관(국중박)의 광복 80주년 기념전이자, 최초의 이순신 특별전인 ‘우리들의 이순신’이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구름 인파를 모으고 있다.

22일 국중박에 따르면 전시가 개막한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우리들의 이순신’ 전의 누적 관람객은 6만 5427명으로 집계됐다.

개막 20여 일 만에 ‘탕탕평평’ 전(4만 4605명) 관람객 수를 넘어선 데 이어, 최근 2년간 열렸던 문화재 특별전들인 ‘고려 상형청자’ 전(8만 3219명), ‘새나라 새미술’ 전(9만 9411명)도 조만간 넘어설 기세다.

국중박 측은 역대급 흥행을 기대하는 눈치다. ‘우리들의 이순신’전은 3개월 가량 진행하는 특별전이기에 아직 전시 기간이 2개월 이상 남아있기 때문이다. 국중박 관계자는 “내년 3월 3일까지 진행하는 전시회 기간 중 무료 입장하는 설 연휴가 끼어있어 더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전시는 조선 시대부터 현대까지 이순신과 관련한 자료를 한 공간에 모았다. 이순신이 직접 쓴 친필본 ‘난중일기’와 이순신의 글씨가 새겨진 ‘이순신 장검’ 등 258건(369점)을 전시했다. 국보 6건(15점), 보물 39건(43점), 국가등록문화유산 6건(9점) 등이 포함됐다. 특히 ‘난중일기’를 비롯한 이순신 종가 유물 20건(34점) 진본을 한 번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외에 일본의 다이묘(大名, 중세 일본의 각 지역을 다스리던 영주)가 보관해온 유물도 국내 최초로 공개됐다.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투구와 창, 금박장식투구,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초상화와 목상 등이다. 임진왜란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본 자료로 관람객들의 흥미를 돋우는 요소다.

특히 △제1부 ‘철저한 대비, 그리고 승리’ △제2부 ‘시련과 좌절의 바다를 넘어’ △제3부 ‘바다의 끝에서 나를 돌아본다’ △제4부 ‘시대가 부른 이름’ 등 이순신의 일대기를 연속적 서사로 엮어 그의 삶에 대한 이해를 도운 것도 좋은 평가를 받는 배경이 되고 있다.

또한 이순신의 결의를 바다로 표현한 영상, 거북선 내부를 시각화해 이순신과 조선 수군의 무기 운용을 설명한 영상, 난중일기 등의 내용을 쉽게 볼 수 있는 키오스크 영상 등 영상 활용을 잘한 것도 좋은 반응을 얻는 비결로 꼽힌다.

국중박 관계자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들이 ‘우리들의 이순신’ 전을 많이 찾고 있다”면서 “이들 가족 관람객의 경우 영상·체험 공간 등에 대한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순신 친필이 새겨진 ‘장검’을 바라보고 있는 관람객 (사진=손의연 기자)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한 고화질의 거북선 모형 영상. 거북선 내부를 설명하는 장면이 끝나면 거북선 모형이 등장한다. (사진=손의연 기자)
투명 OLED 패널을 활용한 고화질의 거북선 모형 영상. 거북선 내부를 설명하는 장면이 끝나면 거북선 모형이 등장한다. (사진=손의연 기자)
지난 11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주인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가 ‘난중일기’ 친필본 등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가 ‘무과 급제 교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월 27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가 ‘징비록’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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