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6명 '나는 중산층'…행복도는 51.9% 그쳐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23일, 오전 11:0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민 10명 6명은 자신을 ‘중산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반적 행복도와 삶의 만족도는 3년 전보다 하락했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중 가정 경제 수준 응답 결과. (사진=문체부)
23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국민 43.7%는 자신이 ‘중산층’이라고 응답했다. ‘중산층보다 높다’는 응답도 16.8%로 조사돼 국민 60.5%가 ‘중산층 이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인 2022년도 조사 대비 18.1%p 증가한 수치다.

반면 우리 국민이 느끼는 전반적인 ‘행복도’는 65.0%에서 51.9%로 직전 조사보다 하락했다. ‘삶의 만족도’에 대한 인식도 63.1%에서 52.9%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중 집단 간 갈등의 크기 응답 결과. (사진=문체부)
집단 간 갈등에 대한 질문에선 국민 82.7%가 ‘진보와 보수’의 갈등이 가장 크다고 응답했고 ‘기업가와 근로자’(76.3%), ‘부유층과 서민층’(74%)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다만 이들 세 가지 답변은 직전 조사와 큰 변화가 없었다.

대신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69%로 2022년(57.4%) 대비 11.6%p 높아졌고, ‘남녀’ 갈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도 61.1%로 2022년(50.4%) 대비 10.7%p 높아졌다.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 간 갈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도 67.8%로 2022년(64.8%) 대비 3%p 높아졌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중 우리사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 응답 결과. (사진=문체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는 빈부격차(23.2%), 일자리(22.9%), 부동산·주택 문제(13.2%) 등의 꼽혔다. 빈부격차는 2022년 조사에서 20%였으나 이번 조사에서 23.2%로 높아져 일자리 문제(2022년 29%)를 앞섰다.

국민이 가장 희망하는 미래 우리나라의 모습으로는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31.9%)가 1위로 꼽혔다. 1996년 처음 조사를 실시한 이래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가 꾸준히 1위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28.2%)가 2위를 차지했다. ‘사회복지가 완비된 나라’(16.9%)는 3위였다. 또한 국민의 46.9%는 한국의 민주주의 수준을 ‘높다’고 평가했다. ‘낮다’(21.8%)는 응답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조사 결과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중 생성형 인공지능 관련 응답 결과. (사진=문체부)
인공지능(AI)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우리 국민의 55.2%는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3.3회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일자리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일자리 불균형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64.3%)가 가장 많았으나, ‘노동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눔 필요성에 대한 기대’(51.8%)도 높았다.

배우자 선택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격’(69.3%), ‘재산’(11.2%), ‘가정환경’(6.9%)이었다. ‘직업(장래성)’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2022년 13.7%에서 2025년 5.8%로 7.9%p 하락해 사회적 지위 등 외적 조건에 대한 중요도는 낮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 중 배우자 선택 기준 응답 결과. (사진=문체부)
청소년과 한국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도 이번에 처음 실시했다. 청소년의 전반적 생활 인식에서 청소년 66.3%는 ‘좋아하는 취미나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 65.6%는 ‘가족은 내가 힘들 때 도와주는 존재라고 느낀다’라고 긍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다만 ‘미래에 대해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45.5%로 상대적으로 긍정 인식율이 낮았다.

국내에서 2년 이상 거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선 외국인 55.9%가 한국 생활이 전반적으로 ‘행복’하다고 응답했고, 56.1%는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내에서 차별받은 경험에 대한 질문엔 43.7%가 ‘그렇다’고 답했고, 차별받은 이유로는 52.9%가 ‘출신국’을 꼽았다.

‘한국인의 의식 가치관 조사’는 1996년 처음 시작했으며 2013년부터 3년 주기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문체부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618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외국인 1020명도 별도로 조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3%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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