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베일(1~3화 공개)을 벗은 넷플릭스 인기 예능 ‘흑백요리사’ 시즌2의 흥행 조짐에 식품·외식업체 관련 부서에 하달된 특명이다.
시즌1 방영 이후 출연 셰프와의 협업이 매출 증대는 물론 K푸드 열풍으로 이어진 만큼, 인기 셰프를 둘러싼 업체 간 협업 경쟁이 재현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내수 침체 국면에서 ‘흑백요리사’만큼 소비자의 관심을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콘텐츠는 많지 않다. K푸드 열풍에 따른 해외 인지도 확산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며 “회차 공개마다 주목받는 셰프들과 신속한 협업에 나서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요리 경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 시즌2 한 장면(사진=넷플릭스).
시즌2 셰프들의 식당 리스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흑수저 셰프 ‘뉴욕에 간 돼지곰탕’의 옥동식 합정 매장은 평일과 주말 동안 긴 대기줄이 이어졌다. 메뉴 특성상 식사 회전이 빠른 편이지만, 방송 이후 예약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백요리사 손종원 셰프의 △이타닉 가든 △라망시크레는 연중 예약이 마감됐고, 샘킴 셰프의 △오스테리아 샘킴 역시 연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
공식 파트너사로 참여한 식당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은 흑백요리사 2 출연 셰프들의 매장을 손쉽게 탐색·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마트24는 방송 이전 미리 백수저 출연자인 손종원 셰프와 사전 단독 계약을 맺고 협업 상품을 일찌감치 내놨다. 스타벅스도 흑수저로 출연 중인 유용욱 바베큐연구소장과 협업한 샌드위치를 이달 초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출시 첫날 전 매장에서 조기 매진됐다. 기존 샌드위치 상품보다 2~5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보이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정통 수제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는 흑백요리사 시즌1, 2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안성재 셰프와 손잡았다. ‘발베니 메이커스 캠페인’을 통해 브랜드 철학과 세계관을 공유하겠다는 계획이다. 위스키 기원(KI ONE)도 에드워드 리 셰프와 협업한 한정판 위스키를 GS25에 단독 출시하기도 했다.
간편식(HMR) 업계도 스타 셰프 레시피를 앞세워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정호영·오세득·유현수·정지선 등 스타 셰프들과 협업한 가정간편식 품목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셰프 전용 팬트리를 제공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각종 장류부터 햇반, 만두, 김치 등 대표 비비고 제품을 대거 노출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K푸드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향후 관련 콜라보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요리 예능 흥행 이후 스타 셰프 협업은 단순한 화제성 차원을 넘어 맛과 품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됐다”며 “외식 경험을 집에서 재현하려는 소비자 니즈와 맞물리면서 출시 초기부터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흑백요리사’는 백수저 스타 셰프와 흑수저 재야의 고수가 맞붙는 100인의 요리경연 예능 프로그램이다. 시즌1은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 3주 연속 글로벌 톱10 TV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셰프 정호영(왼쪽부터)과 후덕죽, 선재스님, 손종원, 술빚는 유주모, 프렌치 파파, 중식마녀, 아기 맹수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에서 열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2’(이하 ‘흑백요리사2’)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