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MBC 기자 출신 황헌 경기대 특임교수가 2500여 년에 달하는 서양 철학사를 주요 정거장을 쉽고 편안하게 다니는 여정으로 정리했다. 각 정거장에는 철학사를 뒤흔들기도 하고, 눈부시게 만들기도 한 철학자들이 살고 있다. 자신의 시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충실히 살아낸 철학자들의 문제의식, 핵심 주장, 주요 저작을 통해 이들이 어떻게 하나의 철학 사상을 정립해 나갔는지 보여준다.
철학자의 생애는 하나의 철학 사상이 태동하고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철학자의 유년 시절, 부모와의 관계, 연인과의 만남, 사회에서의 경험 등 삶 자체가 곧 철학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책은 철학자의 전 생애 가운데 철학 사상의 탄생에 기여한 굵직굵직한 사건을 놓치지 않고 서술한다. 철학자의 인생을 그들이 살았던 시대, 당대를 대표하는 사조와 함께 풀어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철학’이라는 학문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읽기 위해 집어 든 ‘철학책’이 어려웠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인문학에 조예가 깊은 언론인의 시각으로 누구나 쉽고 편안하게 술술 읽을 수 있는 철학책에 초점을 맞춘다. 서양 역사와 서양 철학 모두 해박한 지식을 보유한 저자는 서양사라는 거대한 강물의 물줄기에 따라 특정 시대에 활약한 대표 철학자, 당대를 뒤흔든 철학 사상과 이론을 친절히 안내한다.
철학사에 한 획을 그은 위인으로 대접받을지라도 개인적 삶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과감하게 비판하고, 잘못 알려진 명언이나 왜곡된 평가를 받는 철학자가 있다면 사실을 바로잡는 역할도 하고 있다. 출판사 측은 “서양 철학과 서양 역사를 씨줄과 날줄로 엮어 인문학을 통째로 삼키는 지적 기쁨을 신나게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