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 내년 1월 마곡 간다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24일, 오후 08:2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가 정치권 로비 논란으로 악재에 빠진 가운데, 통일교의 지원을 받아온 유니버설발레단이 서울 강서구 마곡에 새 거처를 마련하기로 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호두까기 인형’의 한 장면(사진=유니버설발레단)
24일 무용계에 따르면 유니버설발레단은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 건물에서 강서구 마곡으로 사무실을 옮긴다. 1984년 창단 이후 단 한 번도 유니버설아트센터를 떠난 적 없던 유니버셜발레단이 42년 만에 거점을 이전하는 것이다.

정확한 이전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니버설아트센터 건물을 소유한 선화예고 측이 유니버설발레단에 “학사 공간이 부족하다”며 공간을 비워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용계에선 유니버설발레단의 거점 이전을 두고 통일교 지원 축소와 연관지어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유니버설발레단은 최근 수 년간 통일교가 지원을 줄이자, 독립적인 운영 재원 마련을 위해 유료 회원 확충 등에 힘써왔다.

일각에선 통일교가 유니버설발레단에 대한 지원을 아예 끊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선화예고는 통일교 계열 선학학원 소속이다. 선학학원의 문연아 이사장은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며느리다. 유니버설발레단에 대한 선화예고의 거점 이전 요청을 무용계에서 무겁게 여기는 이유다.

다만 이번 거점 이전은 정치권에서 불거진 통일교 논란과는 무관해 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내년 1월 중 마곡에 마련할 신규 사무소 등을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내년 정기 공연의 경우 예년과 마찬가지로 외부 공연장을 활용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유니버설발레단은 1984년 5월 12일 창단한 한국 최초의 민간 직업 발레단이다. 창단 이후 전 세계 25개국에서 3100여 회 이상 공연했으며, ‘심청’, ‘춘향’ 등 한국적 소재의 창작발레도 선보이며 ‘K발레’의 저력을 세계에 알려왔다.

이 발레단의 문훈숙 단장은 강수진 국립발레단장과 함께 한국 1세대 발레리나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2009년부터 유병헌이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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