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베드로 대주교는 29일 2026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정 대주교는 우리 사회가 보여준 민주주의의 성숙함을 격려하고, 교회가 '시노드'(Synod) 정신을 바탕으로 사랑과 평화를 실천하며 새 시대의 희망을 열어갈 것을 강조했다. 시노드는 '함께 걷는 여정'을 뜻하는 교회 용어다. 소통과 참여를 통한 공동체 의식의 회복을 의미한다.

정 대주교는 먼저 지난 한 해 커다란 혼란 속에서도 성숙한 모습으로 새 정부를 수립해낸 국민의 책임감 있는 참여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서 온 세계가 감탄한 이러한 민주적 역량을 바탕으로, 새 정부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조화로운 사회를 향해 굳건히 나아가기를 기도했다.

신년 메시지는 이어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을 역설했다. 정 대주교는 "교회는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는 공동체로서 국민의 기쁨과 고통을 늘 함께해야 한다"며 지난 수년간 이어온 '시노드 교회의 여정'이 이러한 사명을 더욱 선명하게 했다고 평가했다.

정 대주교는 특히 1년 앞으로 다가온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대회를 단순히 청년들만의 행사가 아닌, 모든 세대와 온 국민이 함께 어우러지는 전 국민적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서로의 믿음을 북돋우고 평화와 공동 번영을 이루는 공동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정 대주교는 일상 속에서 사랑과 평화를 실천할 때 그리스도의 구원이 세상에 생생히 증거될 것이라며, 2026년 한 해 동안 모든 가정에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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