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계 "병오년 새해, 비난 멈추고 화합해야"

생활/문화

이데일리,

2025년 12월 29일, 오후 04:48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종교 지도자들이 2026년 병오년 새해를 앞두고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사진=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29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병오년 새해, 분노의 불은 내려놓고 지혜와 자비의 불을 밝혀 서로의 마음을 덥히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우스님은 “불교는 모든 혼란의 시작은 밖이 아니라 마음에 있음을 이야기해왔다”며 “마음이 급해질수록 말은 거칠어지고 집착이 깊어질수록 갈등은 커진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비난보다 잠시 맞추어 마음을 돌아보는 여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다시 신뢰와 공감의 길로 나아가도록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곁에서 마음의 쉼이 돼 드리고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의 손을 잡는 든든한 벗이 되겠다”고 새해 종단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약속했다.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사진=천주교 서울대교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도 이날 신년 메시지를 내고 “사랑과 평화를 실천할 때 그리스도의 구원이 우리의 일상과 세상 안에서 더욱 생생히 증거되고 드러날 것”이라며 “2026년 한 해 동안 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과 가정 안에 충만히 내리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지난 한 해 우리는 커다란 혼란을 극복하고 새 정부를 수립하는 과정에서, 온 세계가 감탄한 성숙한 민주주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며 “새 정부가 지속 가능한 발전과 조화로운 사회를 향해 나아가기를 기도한다”고 밝혔다.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김정석 대표회장 등의 명의로 낸 신년 메시지에서 “갈등과 분열의 골이 깊어지는 시기에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세상을 화목하게 하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며 “비난보다는 격려를, 정죄보다는 사랑을 택하며, 연합과 일치의 아름답고 선한 가치를 증명하는 한국교회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사진=한교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정훈 회장과 박승렬 총무도 신년사를 통해 “지나온 한 해는 우리에게 유례없는 시련이었던 동시에 민주주의를 향한 뜨거운 열망을 확인시켜 준 시간이었다”며 “이제는 갈등과 대립의 질곡을 넘어, 진정한 평화와 화합의 시대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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