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수 최호종(아르코 제공)
선배 예술가의 자발적 기부에 공감한 팬덤과 시민 참여가 더해지며 기초예술계에 새로운 후원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정병국, 이하 아르코)는 올 한 해 기초예술 전반에서 미래세대를 위한 선배 예술가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이에 공감한 팬덤과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며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후원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무용 분야에서는 무용수 최호종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수여하는 2025년 문화예술유공 '젊은 예술가상' 포상금 전액을 어린이·청소년의 기초예술 경험 확대를 위한 '예술나무 꿈밭펀딩'에 기부했다. 국립현대무용단도 지난 2일 열린 '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무용 부문 최우수상 수상 상금 전액을 예술나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음악 분야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선우예권이 2024·2025년 '아르코 예술후원인의 밤' 출연료 전액을 '예술나무 케이아츠펀드'에 기부하며 후배 음악인 지원에 뜻을 보탰다. 연극 분야에서는 신구·박근형의 '고도를 기다리며' 기부 공연을 계기로 '예술나무 연극내일기금'이 조성돼 신진·청년 연극인을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배우 신구와 박근형(오른쪽)/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예술가의 기부는 팬과 애호가층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최호종은 "제가 받은 격려를 예술계와 관객들과 나누는 것은 창작자로서 당연한 책임"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이에 공감한 팬들의 자발적 후원이 이어지면서 후원 규모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손열음과 선우예권의 기부에 공감한 애호가들 역시 정기 후원 프로그램인 '아르코 아츠 소사이어티' 가입을 통해 지속적인 후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아르코 관계자는 "이전에도 대중 예술가와 팬덤의 기초예술 기부 사례가 있었지만, 올해는 기초예술계 예술가와 그 팬덤이 새로운 후원 주체로 등장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정병국 위원장은 "기초예술 현장의 주역들이 자신이 몸담은 예술계를 위해 기부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러한 환원이 팬과 애호가의 참여로 이어지고, 모인 후원이 다시 후배 세대를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로 자리 잡을 때 우리 예술의 지속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예술나무운동'은 국민 참여형 문화예술 후원 캠페인으로, 모금된 후원금은 예술인 창작 지원과 문화예술 향유 확대 등에 사용된다.
js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