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 '백조의 호수'(라보라 예술기획 제공)
동화 속 사랑 이야기를 벗어나 치밀한 심리 드라마로 재탄생한 '백조의 호수'가 내년 봄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29일 공연기획사 라보라 예술기획과 영앤잎섬에 따르면, 세계 정상급 발레단인 모나코 몬테카를로 발레단은 5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백조의 호수'를 선보인다.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내한 공연은 2023년 '로미오와 줄리엣'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예술감독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65)는 현대 발레의 거장으로 꼽힌다. 무용수의 움직임 자체에 감정과 서사를 밀도 있게 담아내는 독창적인 안무로, 관객이 텍스트가 아닌 춤을 통해 이야기의 본질과 캐릭터의 심리를 직관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이요는 2001년 니진스키 상을 시작으로, 2008년 무용계의 오스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 최고 안무가상, 2015년 러시아의 '골든 마스크상' 작품상을 석권했다. 이어 2018년에는 로잔 콩쿠르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이번에 선보이는 '백조의 호수'(LAC)는 차이콥스키의 고전 '백조의 호수'를 마이요만의 시선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2011년 초연된 이 작품은 전형적인 사랑 이야기를 거부하고 '호수'로 상징되는 사건의 본질을 파고든다. 마이요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가족 내 갈등, 흑과 백으로 대비되는 인간 내면의 선악이 충돌하는 심리극으로 원작을 변주했다.
이번 무대에는 한국 출신 무용수 안재용(32)이 함께한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2016년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입단해 이듬해 세컨드 솔리스트, 2019년 수석 무용수로 승급했다. 현재 발레단에는 이수연, 신아현 등 한국 무용수들도 활약하고 있다.
라보라 예술기획 관계자는 "'백조의 호수'는 몬테카를로 발레단의 레퍼토리 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이라며 "마이요는 흑과 백, 선과 악, 순수와 에로티시즘 사이에서 비틀거리는 왕자의 모습을 통해 인간 본성에 대한 질문을 던질 것"이라고 전했다.
jsy@news1.kr








